[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진짜 5G'로 불리는 5G 단독모드(SA)를 연내 상용화합니다. 다만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5G SA 전환이 곧바로 설비투자(CAPEX) 확대나 투자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LG유플러스는 5일 열린 2025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SA 도입과 관련해 망 차원의 기술적 준비는 이미 완료된 상태"라며 "망 연동 시험과 품질 검증을 거쳐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전환하는 만큼, 과거 5G 구축과 같은 대규모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5G SA 전환은 정부의 주파수 재할당 조건에 따른 조치 일환입니다. 기존 LTE와 5G를 혼용해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에서 5G SA로 전환해야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를 새로운 투자 사이클로 보지 않고 기존 인프라 범위 내에서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네트워크 투자 기조 역시 기존 방향을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측은 "신규 아파트 단지 등 신규 커버리지 확보와 기존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의 경상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투자 효율을 우선하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CAPEX에 1조7499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전년 대비 8.9% 줄어든 수치입니다.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부담을 낮춘 대신, 회사의 시선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확장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서비스와 AI 에이전트 솔루션 등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B2C AI 서비스인 익시오는 가입자 목표치도 달성했습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부사장은 "익시오의 가입자 목표였던 100만명을 상회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B2B 영역에서도 성장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AI 컨택센터(AICC)와 AI 에이전트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ICC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고, 올해는 5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단순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매출 기여 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입니다.
AI 서비스 확대는 데이터센터(IDC) 사업 전략과도 맞물립니다. 안영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그룹장은 "파주 데이터센터 1동은 이미 고객 수요가 확보된 상태"라며 "추가 수요가 가시화될 경우 2단계 투자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내 IDC 시장 환경에 대해서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 그룹장은 "과거 통신3사 중심의 코로케이션 사업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재무적 투자자(FI)의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는 인프라 자산 투자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사업 구조 자체가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LG유플러스가 키우고 있는 사업이 설계·구축·운영(DBO) 모델입니다. 안 그룹장은 "대형 시스템 통합(SI)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은 심화되고 있지만, 차별화의 관건은 운영 기술이 아니라 고객 기반에 있다"며 "글로벌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대기업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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