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수주전 점화…'30조' 시장 놓고 격돌
2026-02-06 15:02:48 2026-02-06 15:02:48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국내 재건축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목동 1~14단지 전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마무리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시작됐고, 총 2만6000여 가구를 4만7000여 가구로 확대하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했습니다. 단지별 예상 공사비는 최소 1조원에서 최대 3조원 수준으로, 전체 사업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목동6단지로 조합 설립과 설계 절차를 선도적으로 마무리하며 오는 28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예고했습니다. 기존 1362가구, 최고 20층 규모에서 최고 49층, 2173가구로 재탄생할 계획입니다. 목동 재건축의 첫 단추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참여를 검토 중이며, 업계에서는 해당 단지를 시작으로 수주전이 연달아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13단지는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며 오는 3~4월쯤 시공사 입찰을 준비 중입니다. 14개 단지 가운데 7개 단지는 설계사 선정을 마치고 후속 절차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14개 단지가 모두 대규모인 만큼 동시에 이주와 착공이 어려운 구조여서,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기려는 속도전이 단지별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목동 재건축 수주전의 핵심 키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입니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물산 역시 래미안 적용을 검토하며 사업성이 높은 단지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단지별 여건을 살피며 수주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합원들의 선택 기준도 과거보다 까다로워졌습니다. 브랜드 경쟁력은 물론 시공사의 재무 안정성과 자금 조달 능력, 금융 지원 조건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부상했습니다. 최근 대출 규제 강화로 이주비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금융 조건이 수주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이주비 대출 한도 확대나 추가 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하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 가격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4단지 전용 67㎡는 이달 24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7단지 전용 53㎡도 지난달 24억원에 손바뀜되며 한 달 새 1억~2억원가량 상승했습니다. 대형 평형 역시 강세를 보이며 1단지 전용 99㎡가 이달 29억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선정이 가시화된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와 장기 보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목동 재건축 수주전이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지별 속도 차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의 전략적 경쟁이 목동의 향후 주거 지형을 크게 바꿀 것이란 예상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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