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아열대 과수 재배 농가의 난방 부담을 사전 예측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이 구축됐습니다. 기후변화로 국내 아열대 과수 재배 농가가 늘고 있는 만큼, 농가 경영 불확실성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까지 예측할 수 있어 관련 정책 수립과 기술 개발 방향 검토에도 이점이 될 전망입니다.
농촌진흥청은 망고, 패션프루트, 파파야, 용과, 만감류(한라봉) 등 5대 아열대 과수를 대상으로 '아열대 과수 난방 소요량 예측 정보 제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 '2907.3헥타르(ha)' 중 아열대 과수는 '1198.6ha'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의 41.2%를 차지하는 면적이며 2023년 1086.2ha에서 2년 새 약 10% 증가했습니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아열대 과수 난방 소요량 예측 정보 제공 시스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문제는 생육 최저 온도가 높아 겨울철 시설 재배와 난방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지역별 기후 차이에 따라 난방 에너지 소요량도 크게 달라 작물 선택과 재배지 결정에 난방비는 핵심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번 시스템(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내 '아열대 과수 난방 소요량' 메뉴에서 이용)은 농가가 농장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위치를 선택한 후 작물과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기간을 설정하면 해당 지역의 연간 난방 에너지 소요량(등유·전기)과 탄소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전주(농생명로 300)에서 10아르(a) 규모로 아열대 망고를 재배할 경우 평년(1991~2020년) 기준 연간 등유 1만3426리터(L), 전기 11만6539킬로와트시(kWh)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합니다. 세종(다솜2로 94)을 기준한 같은 조건에서는 등유 1만5554L, 전기 13만5011kWh가 소요되는 것으로 사전 예측이 가능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측은 "연구진은 작물별 생육 최저온도를 기준으로 난방 기간을 설정하고 10a 규모의 표준화된 내재해형 시설하우스(08-감귤-1형)를 가정해 에너지 소요량을 산출했다"며 "30m 공간해상도의 고해상도 기후 정보를 적용해 같은 시·군 내에서도 세밀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난방 에너지 부담도 사전 예측이 가능합니다.
김대현 원예특작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아열대 과수 재배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난방 에너지 소요량 예측 시스템은 농가의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절감이 곧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작물별 재배 지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탄소중립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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