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양사, 내수 무너지고 과징금 쌓이고…수익성 '비상'
설탕·밀가루 담합 과징금 1300억 납부…현금성자산 절반
매출액·이익창출력 하락세에 설탕·밀가루 가격 4~6% 인하
2026-02-20 06:00:00 2026-02-2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3일 10: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삼양사(145990)가 설탕·밀가루 담합 논란 이후 가격 인하와 역대급 과징금 부담까지 겹치며 내수시장에서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내수 침체도 지속돼 온 탓에 식품과 화학을 양축으로 성장해온 사업 구조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회사는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대와 해외 고객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삼양사)
 
가격 내리고 과징금 1303억원 부담…식품사업 수익성 '빨간불'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양사는 B2B(기업간 거래)에서 4년여에 걸쳐 설탕·밀가루 가격을 CJ제일제당(097950), 대한제당(001790) 등 주요 기업들과 담합했다. 앞서 담합 의혹은 올해 초부터 불거져 공정위 조사와 검찰 수사가 병행되면서 진행됐다. 통상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은 공정위가 조사 이후 고발 처분을 하면 검찰이 수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번 사건은 공정위 처분에 앞서 검찰이 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중앙기관 차원의 압박이 커지는 과정에서 삼양사는 지난 5일 국내 소비자용(B2C)와 업소용(B2B) 설탕·밀가루 가격을 평균 4~6% 인하를 결정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향후 실적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는 식품사업과 화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그중 식품사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7.33%로 최대다. 또한 식품사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설탕, 전분당, 밀가루 등 3개인데 이중 2개 항목(설탕, 밀가루) 가격을 내렸다. 설탕과 밀가루가 전체 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율은 비공개지만, 주요 원재료 매입액 중에서는 74.41%(4953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가격 인하는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실적도 이미 하락세라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다. 매출액은 1조9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74억원 대비 3.34%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동기 1010억원으로 전년 3분기 1217억원 대비 17.01% 떨어졌다. 이후 회사는 담합 행위를 인정, 지난 12일 과징금 1303억원을 공정위 측에 납부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번 과징금 부과 규모는 그간 공정위가 담합 사건에 부과한 과징금 중 사업자당 평균 부과금액 기준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과징금은 삼양사에게도 부담되는 규모다. 지난해 3분기 삼양사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667억원으로, 과징금(1303억원)은 이중 48.86%를 차지한다. 심지어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 잉여현금흐름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755억원 대비 39.07% 떨어진 상태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을 알려주는 지표다.
 
 
내수 비중 높은 화학 자회사도 후퇴…실적·현금흐름 동반 악화
 
화학사업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화학 분야는 8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8613억원 대비 1.9% 하락했다. 회사는 화학사업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ET 용기, 이온교환수지, 퍼스널케어용 폴리머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고, 연결대상 종속회사들은 모두 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중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 삼양EP헝가리, 삼양EP베트남 등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을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외 삼양케이씨아이를 제외하고 이온수지, 삼양패키징(272550), EP는 모두 수출보다 내수판매 비율이 더 높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매출 하락세는 더 크다. 화학분야 내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5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6086억원 대비 5.64% 내려갔다. 반면 수출 매출은 2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2528억원 보다 7% 늘었다.
 
내수판매 비율이 92%인 자회사 삼양패키징의 경우 PET병, 어셉틱 방식 음료 OEM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해당 기업은 실적과 현금흐름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3514억원 보다 3.98% 줄었고, 영업이익도 동기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352억원 대비 19.89% 하락했다. 이에 내수시장에서 화학, 식품산업 모두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해외시장 공략 등의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대와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미국, 호주, 일본 등 현지 전시회 참석을 통한 B2B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퍼스널케어 및 반도체 등 화학 분야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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