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이 ‘주차 지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의 승용차 분담률은 45%를 넘어서며, 승용차가 공항 접근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행료 인하와 저렴한 주차비로 승용차 이용 부담은 줄어든 반면, 공항버스 요금 인상과 운행 축소가 겹치며 대중교통 이용은 오히려 줄어든 영향입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장기 주차장이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인천공항 이용객의 승용차 분담률은 36%에서 지난해 45.2%로 9.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지난해 버스 분담률은 2019년(48.1%)보다 18.5%포인트 낮아진 29.6%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에는 버스 분담률이 48.1%로 가장 높았지만, 이제는 승용차가 인천공항 접근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택시는 2019년 3.6%에서 지난해 11.1%로, 철도는 12.3%에서 14.1%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2019년과 2025년 항공 여객은 각각 7117만명, 7300만여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승용차 이용은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인천공항 이용객 절반 가까이가 승용차를 이용하게 된 배경에는 낮아진 통행료 부담과 저렴한 주차비, 상대적으로 비싼 공항버스 요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는 서울 방향이 지난 2014년 63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천 방향이 3200원에서 1900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작년 12월부터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송도를 잇는 인천대교도 통행료가 5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됐습니다. 지난달 5일에는 영종도와 청라를 잇는 청라하늘대교가 개통되면서 기존 영종대교로 집중됐던 통행량이 분산되는 등 공항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반면 공항버스는 코로나19 기간 이용객 감소에 따른 적자 보전 및 연료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고급 리무진 버스로 전환하면서 이용 요금을 3000~4000원씩 올랐습니다. 인천공항~서울 리무진 요금은 1인당 1만7000~1만8000원(성인기준)입니다. 인천공항~경기는 여주·이천 2만5400원, 포천 2만7000원입니다.
여기에 인천공항 주차료가 10년째 변동이 없다는 점도 승용차 이용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인천공항 장기 주차장은 하루 9000원, 단기는 2만4000원입니다. 장애인과 다자녀 가구, 친환경 자동차는 주차요금의 50%를 감면받습니다.
주차 포화 상태가 이어지자 인천공항공사는 2027년, 2029년에 각각 제1여객터미널에 3898면, 제2여객터미널에 2200면의 주차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주차장을 계속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대중교통 활성화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