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들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통합이 본격화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사관학교 통합을 공식 선언했는데요. 국방부의 자문기구였던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가 권고한 국군사관대학교 신설 작업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임관식에 참석해 "2017년 이후 9년 만에 개최한 오늘의 통합 임관식은 군종 간의 벽을 허물어 '합동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국군의 미래 변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해 미래 전장을 주도할 국방 인재를 더욱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대선 공약이었던 사관학교 통합을 공개석상에서 공식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현대 안보 환경을 고려한다면 땅과 바다와 하늘 모든 영역에서의 긴밀한 협력과 통합된 작전 수행 능력은 필수"라며 "육·해·공군, 해병대라는 각자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군'이 될 때 영토와 국민 수호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임관식에서 정모를 하늘로 던지는 임관 장교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는 지난달 22일 활동결과 종합보고회를 열고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해 국군사관대학교를 신설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권고했습니다. 권고안에는 장교 양성을 위한 특수 목적 종합대학교인 국군사관대를 설치하고 현재 부대 개념인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국군사관대학교에 교양대학,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방첨단과학기술사관학교, 국방의무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교육단, 국방과학기술대학원 등 8개 교육 단위를 두고 단과대 개념으로 운영하자는 게 권고안의 핵심입니다.
권고안대로라면 1·2학년 때는 기초소양과 전공기초교육을 받고, 3·4학년 때는 각 사관학교에서 전공심화교육과 군사훈련을 받게 됩니다. 일부는 입학 때부터 전공을 정하고, 일부는 2학년을 마친 뒤 전공을 결정합니다. 교육 기간이 2년인 육군3사관학교는 육군사관학교로 통합하고, 모집 정원을 조정해 일반 대학으로부터의 편입학 제도를 활용해 생도를 모집하게 됩니다.
임기 4년의 국군사관대학교 총장은 민간 국방 전문가를 국방부 장관이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권고안에 대해 아직까지 국방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사관학교 통합'에는 대체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통합 방식과 위치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방부는 이날도 "자문위 논의 결과와 진행 중인 연구용역 결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관학교 개혁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이날 통합 임관식에서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사관학교 통합을 천명한 만큼 국방부는 의견수렴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쟁점으로 알려진 통합 사관학교의 위치와 관련해 군 일각에서는 기존에 거론된 서울 노원 현 육군사관학교 자리와 3사관학교가 있는 경북 영천 대신 대전 유성 '자운대'가 최적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3군 통합 군사교육시설로 조성된 자운대의 상징성 때문입니다. 또 조성된 지 35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로 인해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됐는데 국군간호사관학교와 군의학교 등 일부 교육시설을 재건축해 통합 사관학교로 활용하면서 나머지 교육기관에 대한 재배치와 시설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충남대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인접한 국립대학들과 협력을 통해 교육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게 이 같은 의견을 낸 이들의 말입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날 통합임관식에는 이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 임관자 가족·친지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558명의 신임 소위들의 임관을 축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신임 소위들에게 "여러분이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헌신할 때,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고 명예로운 군인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한 '대한 국군'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안 장관도 "여러분은 장교가 되기 위한 엄격한 담금질의 시간 속에서 내란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겪었고,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가슴에 새긴 세대"라며 "오늘 임관하는 육사 82기, 해사 80기, 공사 74기 자랑스러운 여러분을 '빛의 기수'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군의 새로운 봄을 열고 국민의 군대 재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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