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법인대출 대격돌)②인터넷은행, 가계대출 이후 '법인 비대면' 승부수
가계대출 성장 한계에 새 먹거리 모색
여신 규모 격차 따라 전략도 분화
2026-02-24 06:00:00 2026-02-2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0일 17: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넘어 비대면 법인 영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혁신 서비스와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지형을 뒤흔들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확장이 이번에는 기업금융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전통은행들이 '법인 영업 텃밭' 사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B토마토>는 인터넷은행의 법인 영업 진출 배경과 구체적 전략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비대면 법인 영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가계대출 중심의 고속 성장 국면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중장기 수익 기반 다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강화되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여신 확대가 어려워진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전용 신용평가 모델 구축 여부가 비대면 법인 영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사진=각 사)
 
성장 로드맵 갈리는 인터넷은행 3사
 
20일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여신 총액은 78조5358억원이다. 카카오뱅크가 45조2350억원, 케이뱅크는 17조8551억원, 토스뱅크 15조4456억원 순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2017년 출범 이후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혁신 금융 서비스와 중저신용자 포용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 특히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은행별 여신 규모와 성장 속도 차이에 따라 향후 전략에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여신 규모가 가장 큰 카카오뱅크의 경우 모회사인 카카오 캐릭터를 앞세워 빠르게 여수신 잔액을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상장까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등으로 덩치를 불렸다. 대환대출이 몰릴 당시 단일 분기당 1조원 넘게 여신을 불린 기록도 있다.
 
다만 케이뱅크나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는 가계대출 취급액이 적다. 지난해 3분기 케이뱅크의 가계대출은 15조9267억원, 토스뱅크는 14조581억원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가계자금대출은 42조4632억원으로 두 인터넷은행을 합해도 카카오뱅크에 미치지 못한다.
 
성장 속도와 여신 잔액 등의 차이로 3사 전략도 갈린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속 성장기를 지나 인수·합병(M&A)이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캐피탈과 결제 부문을 중심으로 M&A를 검토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상대적으로 작은 여신 규모를 보완하기 위해 법인 영업 진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카오뱅크의 경우 가계여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규모가 이에 미치지 못해 전략이 상이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비대면 법인 영업의 관건은 '신용평가'
 
케이뱅크의 경우 상장 후 계획에서도 법인영업대출이 주요 자리를 꿰찼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법인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법인영업을 위한 여신 심사 모형 기획부문과 여신상품, 사업 기획 부문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지원서를 받아 충원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팀에서 정책과 구제 리스크, 시스템을 묶고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개발하며 프로세스를 서비스로 만든다. 특히 상품의 경우 여신 신청과 심사, 실행, 사후까지 모든 과정의 비대면 프로세스 기획에 참여한다. 케이뱅크는 개인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과는 별개의 심사모형을 구축해 비대면 법인 영업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법인 대출을 비대면화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개인대출·개인사업자대출과는 별도의 법인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2024년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을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화하며 관련 경험을 축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조9284억원으로 1년 새 약 9000억원 증가했다.
 
토스뱅크 역시 기업금융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업신용모형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리더급 인력을 채용해 법인 신용평가 모델을 처음부터 새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 대출에서 기존 신용평가 기준이 아닌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활용해왔다. 중저신용자 포용과 씬파일러 등 시중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 중 실질 상환 능력이 양호한 차주를 구별하기 위해서다. 대안신용평가모형이나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존 신용평가에서 쓰이는 정보 이외의 데이터도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법인 대출 비대면화가 개인사업자와 가계대출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존 노하우를 살려 법인 영업에 적합한 모형을 구축할 경우 경쟁력이 강화돼 여신 성장에 도움을 주겠지만, 반대로 거액의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타격도 크기 때문이다.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차주 개인의 신용도, 사업장 정보, 매출 정보 등을 통해 대안 정보 신용평가가 적용됐으나, 법인의 경우 다양성의 정도와 비정형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네트워킹 기반의 영업이 자리잡고 있는 탓에 보편화 될 만큼의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존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의 비대면화를 예상치 못했다"라면서 "법인 영업 방면에서도 같은 맥락의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고, 신용평가 모델은 별개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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