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카오, 포털과 결별 수순…정신아 2기 'AI 시험대'
역대 최대 실적 발판 삼아 올해 'AI 수익화 원년' 선언
다음 AXZ-업스테이지 지분교환 MOU 후폭풍…노조 반발
오는 3월 정기주총서 연임 안건 통과 가능성 높아
2026-02-25 06:00:00 2026-02-2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3일 16: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카카오(035720)가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정신아 대표의 두 번째 임기 출범을 앞두고 AXZ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 갈등 수습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사업 정상화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임 명분을 확보했지만, 구조조정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AI 수익화의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AXZ와 업스테이지 MOU 체결 이후 노조 반발 등 후폭풍
 
23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운영사인 AXZ 지분 전량을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업스테이지 일부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내용의 주식 교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는 현재 실사 단계이며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 후속 절차를 감안하면 최종 완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거래가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 흡수합병 이후 11년 만에 포털 사업과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현재 AXZ 기업가치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카카오는 업스테이지 지분을 확보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는 AI 전환기를 맞아 카나나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익성이 정체된 포털 사업을 정리해 조직과 자원을 AI 인프라에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나 업스테이지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 아래 이번 거래 역시 단순 매각이 아니라 지분 스왑 방식으로 AI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4년 카카오 수장에 오른 정 대표는 AI 사업과 카카오톡을 양대 핵심 축으로 재편하고 비수익 계열사 정리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취임 당시 132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이번 AXZ MOU 체결이 마무리되면 93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AXZ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매각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매각 추진 배경의 투명한 공개와 AXZ 조합원 고용 승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분사 추진 당시 사측이 재무 개선이나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분사 1년 만에 매각이 공식화됐다는 점에서 신뢰 훼손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AXZ 매각 과정에서의 잡음이 장기화될 경우 연임을 앞둔 정 대표 리더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 측은 <IB토마토>에 "해당 건에 대해서 노조와 크루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충분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연임 굳혔지만…핵심은 AI 수익화 증명
 
 
카카오 이사회가 지난 11일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면서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2년 연속 호실적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 991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60% 가까이 급증한 732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범수 창업자이자 그룹 의장의 사법 리스크와 경영 공백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이 나온다.
 
정 대표는 올해 AI 서비스 이용자 확대와 에이전트 구현에 집중해 올해를 AI 수익화 원년으로 삼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핵심 에이전트 파트너를 최소 3개 이상 확보하고 연말까지 에이전트 빌더를 통한 외부 파트너 연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IB토마토>에 "카카오는 그동안 응축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핵심 사업인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핵심에 집중해온 구조 개선의 성과가 나타나는 만큼 성과를 입증하는 동시에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헬스케어 매각으로 분기 1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중단사업손실로 제외됐고 현재 추진 중인 AXZ와 업스테이지 지분 교환이 성사되면 관련 손실도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전망"이라며 "게임즈와 엔터테인먼트 등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구조조정을 통한 추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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