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고용 착수한 포스코, 시작부터 ‘난관’…노조 ‘거부’ 방침
직고용 전환 서명한 노동자 ‘저조’
‘임금 반발’ 하청노조도 “전환 거부”
2026-04-28 16:40:53 2026-04-28 16:55:3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사내하청 노동자 7000여명에 대한 직접고용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포스코가 노조의 반발로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승소한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채용 절차에 들어갔지만, 임금 등 처우에 대한 반발로 신청률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노조가 내부적으로 직고용 전환 거부 방침을 정하면서 향후 로드맵도 안갯속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대법원이 포스코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16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비롯한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선고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4일부터 일부 협력사를 대상으로 직고용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근로자 지위 확인 승소가 확정된 하청업체 직원 215명과 17일 대법원의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심리불속행 기각에 따른 88명의 하청 노동자들이 대상입니다. 지원 기간은 다음달 8일까지로, 직고용된 인력은 기존 정규 생산직인 E직군(생산기술직군)과는 별도로 신설된 S직군(조업시너지직군)으로 편입됩니다. 포스코는 승소한 협력업체를 우선 채용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7000여명의 직고용 전환 로드맵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포스코는 앞서 포항·광양제철소 상생협의회를 통해 S직군 신설과 S1부터 S7까지 7단계 직급 체계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포스코에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되 협력업체 재직 당시 연봉 수준 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상여금 400% 분할지급과 영업이익 흑자 시 경영성과급을 최소 800% 지급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S직군에 대한 임금과 처우에 대한 구체적인 인정 범위나 소급 여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하청 노동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포스코의 로드맵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신청 초기이기는 하나, 직고용 전환에 응해 근로계약서에 서명을 한 인원은 300여명 중 한 자릿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더욱이 하청 노조가 직고용 전환에 대한 거부방침을 정하면서 이에 호응하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아 포스코로서는 난감한 입장에 빠졌습니다.
 
포스코 하청 노조는 특히 지난 2022년 대법원 판결 이후 신설된 O직군에 편입된 하청 노동자들이 기존 정규직 대비 60%도 채 되지 않은 낮은 임금을 받은 사례와 유사하게 S직군이 운영될 것이라고 보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O직군에 편입된 노동자들은 포스코를 상대로 정규직과 차별에 따른 임금 차액 청구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S직군도 소송 중인 O직군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이기 때문에 근로계약서에 서명할 이유가 없다면서 서명하게 되면 S직군을 인정해 버리는 꼴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노동자들도 꽤 있고, 지회의 방침도 현재로는 전환 거부라고 했습니다.
 
또한 노조 측은 포스코가 개별 노동자에게만 연락을 해 URL을 통해 직고용 신청을 받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개별 노동자에게만 연락을 취해 집단 행동을 최대한 못하게 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입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상생협의회가 협력업체를 통해서 이미 공고를 했고, 메일 등을 보내 공지를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7000명의 직고용 전환도 회사 입장에서는 처음 해보는 일로 여러 가지 부침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조의 주장과는 달리 직고용 전환 시에 연봉과 처우 등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고용 신청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노사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대로 직고용 전환을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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