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6·3 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의 노선 변경을 놓고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지방선거 전까지 대여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확실한 절윤(윤석열 절연)을 요구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노선 변경에 대한 갈등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박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가 86일 남았지만, 우리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라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합니다. 이재명 정권의 폭거에 맞서고, 대안을 제시하는 선명하고 강력한 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지방선거까지는 모두 '휴전 선언'을 하자"라며 "내부를 향한 거친 언사나 비난은 멈추고, 모든 총구를 이재명 정권에 돌리자"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어게인', '내란', '극우', '친윤(친윤석열)', '절윤', '친한(친한동훈)', '당권' 등 자극적인 표현은 보수 갈라치기에 불과하다"라며 "좌파 세력과 외부에서 덮어씌우는 프레임이다. 우리가 벗어 던져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도부를 향해 '선거 모드' 돌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회복, 공동체 정신의 복원 등 핵심 보수가치를 중심으로 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소장파를 향해 "분란을 멈추고 분노를 부추기지도 말라"라며 "전선은 '장동혁 대 한동훈'이 아닌, '국민의힘 대 이재명 정권'"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반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확실한 절윤을 요구했습니다. 윤 전 의원은 "윤 어게인 당으로 인식되도록 이제껏 당을 이끌어온 의원들마저도 나서지 못한 것은, '절윤 없이는 심판받을 뿐'이라는 걸 자신들도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력한 혁신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윤 전 의원은 "작년 대선 패배 후, 국힘의원들은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혁신위원회를 꾸리기만 했을 뿐 의총을 끊임없이 미루고 혁신안을 사보타지하는 등 '지금 이대로'만 외친 결과가 지금의 '윤 어게인당' 오명"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동참했든지, 방관했든지 간에 국힘 의원들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장동혁 지도부가 이렇게까지 당을 망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당이 방향을 못잡고 혼란스러울 때, 당론을 똑바로 세우고 국민과 함께 가는 길을 내는 것이 바로 의총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확실한 노선 변경을 촉구한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의총에서 의원들의 집단지성으로 절윤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한발짝도 문 밖에 나서지 말라"라며 "'그동안 무엇을 했나'는 민심의 질타는 '이제라도 바로잡아 다행이다'로 바뀔 수 있다 회생의 희망을 만들어내는 의총을 만들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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