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호르무즈 파병 반대"…집회도 예고
"타국 '침략 전쟁'에 한국 젊은이들이 희생돼야 할 이유 없어"
노동·시민·대학생 '파병 반대' 목소리…1인 시위·집회 등 예고
2026-03-16 15:47:56 2026-03-16 15:47:56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보호를 명분으로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구한 가운데, 각계에서 정부가 이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반대 성명에 이어 긴급 기자회견, 1인 시위, 시국선언, 집회 등 본격적인 반대 행동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민주노총, 진보당, 자주통일평화연대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 등 시민단체는 16일 오전 서울 미국 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공동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한국이 호르무즈에 군함을 보내는 순간, 명백히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군사작전을 돕는 참전"이라며 "한국 정부는 파병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를 직접 거명하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피해를 보는 나라들이 군함을 보내 항로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며 공식 요청 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민주노총은 미국의 파병 요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유가의 안정이 우리 실익이라면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포격을 멈추라고 요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 위원장은 또 "20여년 전 이라크 파병 때가 떠오른다"며 "많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파병을 강행했지만, 수년간 이라크 전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도 "명분도 없는 남의 나라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동원하는 것은 불법 행위이고 평화를 파괴하는 범죄 행위"라며 "국민의 생명보다 앞서는 동맹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솔 진보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전쟁 동참 거부 선언을 했다"며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단 한 척도 보낼 수 없다고 단호히 거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진보대학생넷 등 대학생 단체도 '호르무즈 파병 반대 대학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의 이익을 위한 전쟁에 무슨 이유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야 하느냐"며 "반복되는 미국의 전쟁과 몰락에 우리가 동참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양 위원장과 김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같은 자리에서 '파병 반대'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손 의원도 미 대사관 바로 앞으로 자리를 옮겨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들은 이번 주까지 공동으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노동계, 종교계, 시민사회 등은 오는 18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란 침공 중단 및 파병을 반대하는 각계 공동 시국선언을 진행합니다. 또 19일에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략 규탄, 제3차 평화행동'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미국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 규탄 및 파병 반대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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