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락앤락, 5년째 역성장에도 1800억 배당…곳간 버틸까
지난해 배당금 1802억원…846억원 유상감자까지
2017년 6300억원에 지분 전량 인수…회수율 28.6%
FCF 등 현금창출력 약화에 엑시트 지속 현실성 의문
2026-04-23 06:00:00 2026-04-2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1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지분 100%를 보유한 락앤락이 지난해 18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배당을 단행했다. 어피니티의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배당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락앤락의 현금창출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락앤락은 5년째 매출이 줄고 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년 연속 감소했다.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줄었다. 지난해 이익잉여금도 1년 전보다 30% 넘게 감소했다. 향후 어피니티가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실탄이 본업에서 계속 나올 수 있을지가 핵심으로 떠오른다.
 
락앤락 안성아울렛. (사진=락앤락)
 
1800억대 배당에 유상감자까지…어피니티 엑시트 시동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의 지난해 배당금은 180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830억원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846억원의 유상감자를 병행했다. 한 해 동안 총 2648억원의 현금을 주주 및 투자자에게 환원한 셈이다.
 
고배당 배경으로는 락앤락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투자금 회수가 지목된다. 앞서 어피니티는 2017년 락앤락 지분 100%를 약 6300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폐지를 완료해 엑시트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배당금은 인수금액의 28.6% 규모다.
 
특히 2024년 말 회사 상폐 이후 어피니티가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현금 회수 중심 구조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자산 매각, 해외 법인 축소, 생산시설 외주화, 유상감자 병행, 투자 축소 등이 그 예다. 실제 해외법인 등 종속기업은 2024년말 15개에서 지난해말 12개로 줄었다.
 
엑시트가 본격화된 모습과 동시에 같은 기간 내부 현금 기반은 빠르게 줄고 있다.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413억원에서 986억원으로 59.1% 감소했으며, 이익잉여금도 5170억원에서 3487억원으로 32.6% 줄었다. 최근 배당 규모(1802억원)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잔여 현금은 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업에서 창출되는 현금 흐름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연결기준 3년째 감소세다. 2023년 693억원, 2024년 558억원, 2025년 346억원으로 3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아울러 잉여현금흐름(FCF)도 연결기준 2024년 503억원에서 2025년 293억원으로 줄었다. 이들은 기업의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현금 줄고 본업 둔화…배당 지속 가능성 시험대
 
현금 기반이 줄어드는데 본업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락앤락은 5년 연속 외형이 축소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성도 특정 사업군 외 대부분이 적자다.
 
회사 매출액은 2021년 5430억원, 2022년 5212억원, 2023년 4848억원, 2024년 4639억원, 지난해 454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밀폐용기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비밀폐용기, 소형가전, 기타)에서 2024년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인 밀폐용기 부문 영업이익은 2024년 271억원에서 2025년 286억원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매출액은 3347억원에서 3258억원으로 줄었다. 실제 판매 확대가 아닌 원가와 판관비 절감이 이익을 방어한 셈이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종속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속기업 총포괄손익은 2024년 3억1900만원에서 2025년 마이너스 1억7900만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수익성 악화 지역은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 지난해 태국·한국·기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지역(중국·베트남·미국·인도네이시아·독일)은 모두 수익성이 감소했다.
 
본업이 약해지는 와중에 투자는 보수적으로 운영된 모습이다. CAPEX(유형자산 취득)는 2024년 대비 2025년 55억원에서 53억원으로 줄었고, 무형자산 취득과 사용권자산 취득도 각각 비슷한 규모로 감소했다. 이는 성장 투자 확대보다는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어피니티의 엑시트 성공 여부는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얼마나 꾸준히 버텨주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락앤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락앤락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4546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했다"며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채널 정비 등을 통해 영업이익은 큰 폭(958%↑)으로 개선됐다. 2026년에는 수익성 중심 판매 채널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출 사업 확대, 소싱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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