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6·3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도전하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경남 김해 봉하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 기일이 5월23일인데, 지방선거 운동이 한창이라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방문을 서둘렀다"면서 "지난 12일 민주당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3명이 여의도에 모였을 때 제가 먼저 봉하행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이날 박 의원과 봉하행에 동행, 중앙정치 경력을 잠시 내려놓고 인천시장 출마를 결심한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 등 진솔한 속내를 들어보았습니다. 박 의원은 "시민들에게 '박찬대가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시장이 되고 싶다"며 "인천도 시장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중앙 무대에서 돋보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박찬대 캠프)
박 의원은 우선 이번 공천 과정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그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공천된 건 지난 3월4일입니다. 박 의원은 "3월2일 모교인 인하대에서 출판기념회를 하고 있었는데, 당 사무총장으로부터 4일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이 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런데 하필 4일은 관선 포함해 3선 인천시장을 지낸 최기선 전 시장의 8주기였다"고 했습니다. 이에 박 의원은 당사로 공천장을 받으러 가기 전 아침에 김포에 있는 최 전 시장 묘소를 찾았다는 겁니다.
그는 "최 전 시장 제단에 제 책을 올리고 '당신이 그렸던 인천의 미래를 이어 그리겠다'라고 다짐했다"며 "최 전 시장은 강화·옹진군을 인천으로 편입시키고 경제자유구역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분은 임기 땐 평가가 안 좋았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인천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나도 미래엔 '이건 박찬대가 잘했어'라는 평가를 받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3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한 정치 경력을 뒤로 하고 지역으로 가는 게 아쉽지 않느냐는 물음엔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장이 되면 지역에만 매몰되진 않을 것이다. 지역의 문제는 결국 중앙과 풀어야 할 것도 많고, 중앙과 소통하는 걸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지금은 수도권에서 인천의 영향력이 밀리지만 그건 시장이 하기 나름이다. 인천도 중앙 무대에서 돋보일 수 있는 지역이다"라면서 "중앙에 요구할 지분 충분하다. 중앙 정치의 영향력을 내려놓기보다 더 크게 활용할 생각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장기적 목표에 관해선 "이재명 대통령도 경기도지사를 2번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시대적 요구가 이재명을 부르지 않았느냐"면서 "제가 인천시장으로 출마하는 것도 일정 부분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다만 먼 미래를 장담하기보다 당장 주어진 책무에 집중하고 싶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또 다른 요구가 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당장 주어진 책무를 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동상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찬대 캠프)
박 의원은 경쟁자인 현직 유정복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날을 세웠습니다. 그와 비교한다면 본인이야말로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박 의원은 "유 시장은 인천 출신임에도 정책에선 인천에 대한 애정을 느끼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실력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유 시장이 내세웠던 뉴홍콩시티나 글로벌톱텐시티 등은 선언적 구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저는 '박찬대가 실력도 있는데 인천을 진짜 사랑하는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대학까지 나왔다. 제가 인천을 사랑하고 인천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 것처럼 인천 시민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 지역에 애정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 연장선에서 고민할 것"이라며 "결국 좋은 일자리가 핵심이다. 서울이 아니라 인천에서 직장을 다니며 인천에서 소비도 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박 의원은 22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인천애뜰에서 9회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선언식을 열고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라 인천의 품에서 큰 박찬대가 집에 왔다"며 "인천이 키워준 모든 역량을 인천을 위해 남김없이 쏟아붓겠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압도하라, 인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1호 시정으로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공약했습니다. 민선 8기 유정복 시장 재임 기간 인천시의 경제성장률이 2022년 6.8%에서 2025년 -0.5%로 4년 만에 7.3%포인트 추락한 점을 지적하며 중장기 전략으로 인공지능(AI)·바이오·K컬처·에너지를 축으로 한 'ABC+E'를 제시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