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6·3 지방선거가 인천의 민주당 '올드보이'들에겐 귀환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모든 공천이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전직 의원들의 두터운 조직력과 신진 세력의 기량 부족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왼쪽부터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이훈기 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22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광역의원 선거구 남동4·5·6에 각각 전·현직 남동구의원인 조성민·이연주·최재현 후보가 공천을 받았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남동을에서 3선을 지낸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측근으로 꼽힌다는 점입니다.
다른 공통점은 모두 경선을 뚫었다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경선에서 맞붙은 후보들은 남동을의 현역인 이훈기 만주당 의원 측이었습니다. 남동구청장 경선에서도 사실상 윤 전 의원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결선에 올랐습니다. 전·현직 의원 대리전에서 윤 전 의원 측이 완승을 거둔 셈입니다.
지방선거는 2년 뒤 진행될 총선의 전초전입니다. 차기 총선 유력 주자인 지역위원장은 광역·기초의원들 공천해 지역 곳곳을 챙기며 조직과 표밭을 다집니다. 원내(국회의원) 또는 원외(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위원장 입장에선 자신과 가까운 후보를 당선시켜야 추후 총선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따른 정당법 위반으로 2024년 10월31일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됐다가 나중에 무죄가 확정돼 지난 3월 민주당으로 복당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추후 총선에서 윤 전 의원은 직접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 의원을 견제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남동구에선 윤 전 의원의 그림자가 보인다면, 검단구청장 경선에서는 신동근 전 의원이 보입니다. 6인 경선으로 시작한 검단구청장 경선은 본경선을 거쳐 김진규·강남규 후보의 결선이 성사됐습니다. 김 후보는 신 전 의원 공천을 받아 서구의원과 인천시의원을 지낸 측근입니다. 강 후보 역시 신 전 의원 보좌관과 서구의원을 지냈습니다.
반면 서구병의 현직인 모경종 의원(초선) 측 천성주 후보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신 전 의원의 경우 정계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그와 가까운 정치인들의 조직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신동근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리전 양상이었던 계양구청장 후보 경선에선 송 전 대표가 지원한 박형우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송 전 대표가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보궐선거 때 계양을에 출마하고 당선까지 됐다면, 송 전 대표의 세력은 윤관석 전 의원 측과 함께 하나의 큰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윤 전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당대표를 할 때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측근입니다.
대선·총선에 비해 당원 참여가 저조한 지방선거는 조직표가 경선 결과를 결정합니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은 조직표가 크게 움직였다는 것이고, 새로운 세력들이 지역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천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의 기존 세력들은 이권으로 뭉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세력들은 이 카르텔을 깨고 자리를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에 관심을 갖고 지역 정치인을 키워야 신예들이 지방선거를 통해 데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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