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저축은행, 신용대출 확대 역풍…한화생명 부담으로 번지나
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 늘려
경기 악화 시 건전성 악화 우려도
2026-05-27 06:00:00 2026-05-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1일 19: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화저축은행이 올 1분기 신용대출을 빠르게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배 넘게 뛰었지만, 대출채권 대규모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대부분인 데다 담보가 아닌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손실 부담도 커졌다. 대규모 자금을 출자한 모회사 한화생명(088350) 입장에서는 연결로 인한 기여보다 잠재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사진-한화생명)
 
포트폴리오 고쳤는데…분기 수익성은 '역행'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저축은행의 1분기 대출채권은 1조1338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539억원에서 확대된 규모다. 다만 총자산은 줄어들었는데, 현금및예치금의 영향이다. 같은 기간 자산 중 현금및예치금이 2228억원에서 1454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자산에서 자치하는 비중도 15.12%서 9.94%로 하락했다.
 
유가증권과 기타자산의 규모와 비중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현금은 줄고 대출은 대폭 확대됐다. 한화저축은행의 1분기 말 기업자금대출 잔액은 6447억원이다. 전년 말 5737억원 대비 증가한 규모다. 가계자금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가계자금대출은 3492억원에서 3개월 만에 3676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변화에서 가계대출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다. 1년 새 기업자금대출은 400억원가량(7%) 늘어난 데 비해 가계자금대출은 17%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09%에 불과했으나, 2년여 만인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30%대를 넘어섰다.
 
담보별 대출 구성도 달라졌다. 1분기 말 한화저축은행 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용대출이다. 부동산 등 비교적 안정적인 담보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신용대출을 늘린 셈이다.
 
성장 폭도 크다. 1분기 말 한화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조94억원이다. 전년 동기 8367억원에서 1조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5.55%에서 85.59%로 올랐다.
 
문제는 저축은행 업권 특성상 다중채무 차주가 많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은 2금융권에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영업한다. 통상적으로 부동산PF, 부동산 담보대출을 높은 비중으로 취급하는데, 한화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추후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담보를 통한 회수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액도 2년 새 반토막이다. 2238억원에서 913억원으로 감소했다. 상환능력이 비교적 낮은 차주 특성상 회수 불가는 충당금 부담과 매·상각으로 이어져 단기적인 외형 확대에 불과할 가능성도 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
 
통상적으로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대신 더 높은 이율을 적용한다. 저축은행 입장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수익성이 더 좋다는 뜻이다. 담보대출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신용대출에 무게를 실으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수익성이 높다는 신용대출 비중을 키웠음에도 실제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1분기 영업이익은 26억1800만원, 당기순이익은 20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0억4700만원 대비 32.6%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29%로 전년 동기 0.33%에서 하락했다. 신용대출 확대로 늘어난 이자수익이 대손비용 증가와 조달비용 압박에 상쇄된 결과로 풀이된다
 
건전성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문제는 경기 악화에 따른 차주 상환 능력 하락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진 만큼 건전성 악화 속도도 빠를 수 있다. 특히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도약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금융부문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AI 전환을 포함한 디지털 선도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 한화저축은행은 실질적인 기여보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화생명은 2024년 계열 재편을 통해 한화저축은행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화저축은행의 납입자본금은 3080억원이나, 2025년 말 현재 자기자본은 1838억원에 그친다. 자본금의 41%가 누적 손실로 잠식된 상태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50억원이 한화생명 연결실적에 더해지기는 했지만,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항목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경상적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화생명의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219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투자손익의 개선이 실적개선 주 원인으로 꼽힌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나, 별도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화생명 자체 실적은 개선됐으나 자회사가 모회사의 실적 개선세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IB토마토>는 한화저축은행에 신용대출 증가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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