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단일화' 무산 수순…평택·부산도 '각자도생'
김상욱 "27~28일 재개"…김종훈 "합의된 대로 진행"
평택을 단일화 지지부진…북갑 단일화 불발 가능성
2026-05-26 18:37:11 2026-05-26 19:00:43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과 진보당이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재추진하는 데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단일화 무산 수순을 밟는 분위기입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격전지인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에선 각각 민주·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단일 후보 선출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오른쪽)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지난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발표한 후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여권 울산 단일화, 당대당 논의도 '난항'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26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진보당과의 울산시장 단일화 경선 중단 과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상욱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단일화 여론조사 합의 과정에 동참하지 못해 구체적 문항을 보지 못한 건 제 불찰"이라며 "역선택 방지 장치가 없다는 걸 여론조사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 돼서 중단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 특정 세력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여론조사를 중단한 배경을 보강해 설명한 겁니다.
 
그러면서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역선택 방지 장치 및 특정 세력 조직적 개입을 차단할 안전장치를 마련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종훈 후보는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이미 한 여론조사는 정상적으로 끝나 결과가 봉인돼 있고, 다른 한 여론조사 역시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전문가들이 검토하기에도 양측이 납득 가능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김상욱 후보 쪽에 전했습니다.
 
민주당과 진보당의 '당대당 논의'도 난항을 겪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은 울산시의원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만 별도 공개할 뜻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산) 시의원 (여론조사는) 완료됐고, 봉인돼 있다"며 "울산시장 단일화가 진행되면 함께 봉인을 해제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김용남 민주당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감정싸움으로 번진 평택을 단일화
 
5파전 양상을 보이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정체 중입니다. 특히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김용남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을 두고 날선 말을 주고받으면서 대립 구도를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조국 후보는 이날 오전 평택시 선거방송 토론회 주관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용남 후보가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농업법인이 문제의 대부업체인 만사무사를 설립하고, 그 대부업체 대표가 김 후보의 과거 비서관 출신인 한모 씨가맞느냐"며 "이 대부업체가 폐업한다면 자산은 모두 김용남 후보 자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김용남 후보는 "농업법인 지분을 인수한 것은 2020년 이후이고, (대부업체가) 설립될 때는 농업법인에 내 지분이 전혀 없었다"며 "대부업체 폐업 시 자산이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국 후보가 토론회 전부터 차명 대부업 의혹으로 공세를 이어가자 김용남 후보는 2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조국 후보 쪽이) 국민의힘의 2중대 내지는 국민의힘보다 더한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단일화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지부진한 단일화 기류는 민주당 안에서도 읽힙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조국혁신당과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단일화 재차 거부한 박민식 "정치공학적 셈법 불과"
 
울산과 평택을 단일화 중심축이 민주·진보 진영인 반면 부산 북갑 보궐선거 당사자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입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부산 북구 도시철도 덕천역 부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후보는 전날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치공학적인 셈법에 불과하며 북구 주민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 후보는 이에 앞서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일례로 박 후보는 지난 21일 부산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삭발하면서 "쓰러져가는 우리 보수와 국민의힘을, 낙동강 전선에서 반드시 탈환하겠다"며 "배신자 한동훈과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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