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중동 전쟁에 따라 위축된 기업 경기심리가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호황에 따른 기대감으로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건설·에너지 관련 업종은 여전히 공급망 불안의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지는 등 업종 간 격차가 뚜렷했습니다.
평택항에 쌓인 컨테이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 전망치는 98.6을 기록했습니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BSI 전망치는 중동 사태 이후 2개월 연속 80대에 머물렀지만, 전월 대비 11.1p 반등해 기준선인 100에 근접했습니다.
다만,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습니다. 제조업 BSI는 101.7을 기록해 지난 3월(105.9) 이후 3개월 만에 긍정으로 전환됐습니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95.4로 집계돼 6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습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2.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목재·가구 및 종이(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2) 등 4개 업종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기준선 100에 걸친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 의약품,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업종(비금속 소재 및 제품, 석유정제 및 화학, 식음료 및 담배)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습니다.
비제조업 세부 7개 업종 중에서는 도·소매(109.8)와 여가·숙박 및 외식(107.7)이 호조를 보였지만, 나머지 5개 업종(전기·가스·수도, 운수 및 창고,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 건설, 정보통신)은 부정 전망을 기록했습니다. 한경협은 “중동 분쟁 등 대외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분야에서 기업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다만, 건설·에너지 관련 업종은 여전히 공급망 불안의 영향을 받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수출(101.1)이 긍정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 3월(104.2)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채산성, 자금사정, 투자, 고용, 내수, 재고)은 여전히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등 기업심리 개선세가 전 부문에 고르게 확산되지는 못했습니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조달 불안, 채산성 악화 등의 우려가 여전해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확대에 신중한 모습이라고 한경협은 분석했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호조로 기업 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사 간 상호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적인 노사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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