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 등장…대출차주 부담 불가피
금통위원 2명 "2.75%로 인상 바람직"
2026-05-28 14:14:04 2026-05-28 18:51:53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 의견이 등장하면서 인상 시기가 가시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증권사 신용융자까지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8일 한은 금통위에서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물가와 가계부채, 환율에 대한 경계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입니다.
 
대출 차주들의 이자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총 3조2000억원 늘고,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도 평균 16만3000원 증가합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3~7.03%로 집계됐고, 변동형 금리 상단도 연 6%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내 금융채 금리 반등 영향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 차주들에게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신용대출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연 4.10~5.74%로 금리 하단이 4%를 넘어서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용대출을 통해 자금을 융통한 가계와 자영업자 등에는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고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 등에는 하방 압력이 커지는데요. 최근 증시 활황으로 신용 거래와 함께 증권사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식 투자에 나선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에게도 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6조2548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주가 하락 위험을 동시에 떠안게 됩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우려까지 커질 수 있는데요.
 
기준금리 상승이 가시화하면서 대출 차주나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고금리 시기가 장기화할 경우 자산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자체보다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이 시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대출 차주와 투자자 모두 당분간 보수적인 자금 운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하면서 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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