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신태현 기자] <뉴스토마토>가 실시한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에서 한미약품이 5대 제약사 중 파이프라인 성숙도와 연구개발(R&D) 비중, 라이선스 아웃 성과 등 부문에서 선두로 꼽혔습니다. 유한양행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표 준수율 및 기업 리스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GC녹십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R&D 비중 및 연구개발 성숙도, 저조한 라이선스 아웃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소위 ‘불장’을 지나 현 조정 국면에 접어들기까지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삼천당제약의 불성실 공시 사례를 기점으로, 관련 산업의 미래 가능성에도 불구, 낮은 신뢰도와 실적 부풀리기 등 과거 관행 등은 투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뉴스토마토>는 투자자에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투자 판단을 돕고자 미래가치평가를 실시했습니다. 평가 대상으로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상위 5대 제약사들인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을 선정했습니다. 기업별 종합 평가(총점) 결과는 △한미약품 C(55.7점) △유한양행 C(55.3점) △종근당 D(39.8점) △대웅제약 D(34.5점) △GC녹십자 D(33.5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가 항목은 △2025~2026년(6월1일)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성숙도(임상 2상 이상) △2025년 매출 대비 R&D 비중 △2025~2026년(6월1일)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계약 및 마일스톤 규모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요 지표 준수율 △2024~2026년(6월1일) 기업 리스크 등 5개입니다. 각 항목은 각 20점 만점으로 환원해 각 항목의 총합을 토대로 A(80~100점), B(60~80점), C(40~60점), D(20~40점), F(0~20점)으로 나눠 점수를 매겼습니다. 평가를 위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기업 공시, 사업보고서, 기업설명회(IR) 등을 비롯해 국내외 학술대회 연구 발표, 언론보도, 규제당국 보도자료·법원 판결 등 공공데이터를 전수조사했습니다.
<뉴스토마토>의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에서 기업별 종합 평가(총점) 결과는, △한미약품 C(55.7점) △유한양행 C(55.3점) △종근당 D(39.8점) △대웅제약 D(34.5점) △GC녹십자 D(33.5점) 등으로 나타났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R&D 성숙도, 한미↑…종근당·GC녹십자↓
<뉴스토마토>는 각 제약사의 파이프라인 성숙도를 판단코자 2025~2026년(6월1일) 기간의 임상시험 2상 이상 진행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이미 출시된 의약품의 적응증 확대 등을 위한 후기 임상도 포함했습니다. 일부 임상 2상 진입이 불분명한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에 대한 시험계획승인(IND) 획득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한미약품의 임상 2상 이상 파이프라인은 총 13건이었습니다. 이어 △유한양행 10건 △대웅제약 8건 △종근당·GC녹십자 각 5건 순이었습니다. 2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는 △한미약품 6.3점 △유한양행 4.9점 △대웅제약 3.9점 △종근당 2.4점 △GC녹십자 2.4점 등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미약품의 임상 3상 이상이 5건, 2상은 8건 등 총 13건이 진행 중입니다. 임상 3상의 적응증 및 파이프라인은 △비만 ‘에페글레나타이드’ △당뇨병 ‘에페글레나타이드’ △급성골수성백혈병 ‘투스페티닙’ △단장증후군 ‘소네페글루타이드’ △항암 호중구 감소증 ‘롤론티스’ 등입니다. 임상 2상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에피노페그듀타이드’ △MASH·특발성 폐섬유증·원발 담즙성 담관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비만 ‘HM15275’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에페거글루카곤’ △파브리병 ‘HM15421’ △비만(중국) ‘에페글레나타이드’ △NRAS 변이 흑색종 국내 2상 ‘벨바라페닙’ △고형암 ‘오락솔’ 등이었습니다.
유한양행은 임상 3상 5건, 2상 5건 등 총 10건이었습니다. 임상 3상의 적응증 및 파이프라인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레이저티닙’ 단독요법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 △퇴행성디스크질환 ‘YH14618’ △고지혈증·당뇨병 ‘YH14755’ △당뇨병 ‘YH14617’ 등 5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상 2상은 △기능성소화불량·위마비증·만성변비 ‘YH12852’ △퇴행성디스크질환 ‘YH14618’ △치주염·관절염 ‘YH23537’ △만성자발성두드러기·알레르기 ‘YH35324’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비만 ‘YH25724’ 등 5건이었습니다.
대웅제약은 임상 3상과 2상이 각각 6건, 2건으로 총 8건의 파이프라인이 가동됐습니다. 임상 3상은 △중증근무력증 ‘바토클리맙’ △안구건조증 ‘탄파너셉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펙수클루’ △경부근 긴장이상 등 추가 적응증 확장 ‘나보타’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펙수클루’ △비만 ‘엔블로’ 등 6건입니다. 임상 2상은 △특발성폐섬유증(IPF) ‘베르시포로신’ △IVIG-SC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 등 2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종근당은 임상 3상과 2상 각각 2건, 3건으로 총 5건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임상 3상은 △남성형 탈모 ‘CKD-843’ △당뇨 ‘CKD-383’ 등이며, 임상 2상은 △심방세동 ‘CKD-510’ △여성형 탈모 ‘CKD-498’ △이상지질혈증 CETP 저해제 ‘CKD-508’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GC녹십자는 임상 3상이 2건, 2상은 3건 등 총 5건이었습니다. 임상 3상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 △만성 B형간염 치료 ‘GC1102’ 등이며, 임상 2상은 △대상포진백신 ‘MG1120A/CRV-101’ △성인 Tdap 혼합백신 ‘GC3111B’ △파브리병 ‘GC1134A’ 등이었습니다.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 미래가치평가에서 각 평가 항목별 데이터를 시각화했다. (사진=김양균)
매출 대비 R&D 비중 한미↑…GC녹십자↓
작년 5대 제약사의 매출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미약품으로, 14.8%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대웅제약 13.9% △유한양행 11.1% △종근당 11.0% △GC녹십자 8.6% 순이었습니다. 2025년 글로벌 상위 10개 제약사의 R&D 비중은 약 19%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는 △한미약품 15.6점 △대웅제약 14.6점 △유한양행 11.7점 △종근당 11.6점 △GC녹십자 9.1점 등입니다.
기업별 작년 연결 매출액-연구개발비(비중)은 △한미약품 1조5475억원-2290억원(14.8%) △대웅제약 1조5709억원-2177억원(13.9%) △유한양행 2조1866억원-2424억원(11.1%) △종근당 1조6891억원-1858억원(11.0%) △GC녹십자 1조9913억원-1719억원(8.6%) 순이었습니다. GC녹십자는 유한양행에 이어 두 번째 매출 규모였지만, R&D 비중은 상위 5개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리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라이선스 아웃 성과 한미↑…대웅·GC↓
2025~2026년(6월1일) 라이선스 아웃 계약 및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액 등을 종합 정리하면 한미약품이 기술이전으로 1조8973억원을 벌어들이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습니다. 이어 △유한양행 1350억원(마일스톤) △종근당 69억원(마일스톤) △대웅제약·GC녹십자 각 0원 등이었습니다.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평균인 13억달러(약 1조9890억원)과 비교해 20점으로 치환한 점수는 △한미약품 19.1점 △유한양행 1.4점 △종근당 0.1점 △대웅제약 0점 △GC녹십자 0점 등입니다.
조사 기간 라이선스 아웃 계약은 한미약품이 유일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작년 9월29일 경구 흡수 강화제인 엔서퀴다의 항바이러스 분야에 대한 글로벌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길리어드사이언스와 헬스호프파마에 이전해 계약금 250만달러와 마일스톤 3200만달러 등 3450만달러(약 483억원)를 벌어들였습니다. 전달 31일에는 단장증후군 치료제 ‘소네페글루타이드(HM15912)’를 일라이 릴리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글로벌 독점 개발 및 제조,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계약금 7500만달러와 마일스톤 11억8500만달러 등 총 12억6000만달러(약 1조8973억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된 바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렉라자의 일본 상업화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 1500만달러를 수령한데 이어, 중국 상업화 마일스톤 4500만달러, 유럽 상업화 마일스톤 3000만달러 등을 수령하며 조사 기간 총 9000만달러(약 1350억원)의 마일스톤을 확보했습니다. 종근당은 작년 5월 노바티스에 CKD-510의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첫 마일스톤 500만달러(약 69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표 준수율, 유한양행 가장 높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요 15개 지표별 준수율은 유한양행이 86.67%(13개)의 준수율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대웅제약 80.0%(12개) △한미약품 73.33%(11개) △GC녹십자(녹십자홀딩스) 60.0%(9개) △종근당 53.33%(8개)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주요 조사 지표 15점을 만점으로 이를 다시 20점 만점으로 변환하면 △유한양행 17.3점 △대웅제약 16.0점 △한미약품 14.7점 △GC녹십자(녹십자홀딩스) 12.0점 △종근당 10.7점 등으로 평가됐습니다.
기업별 미준수 지표는 유한양행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2건 등이었습니다. 대웅제약은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3건의 지표를 충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약품의 미준수 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등 4건 등이었습니다.
녹십자홀딩스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 공고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이 아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등 6건을 미준수했습니다.
종근당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 공고 실시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등 7건의 지표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별 종합 평가는 한미와 유한이 선두, 종근당과 대웅이 중간, GC녹십자가 하위로 나타났다. GC의 경우, 유한에 이어 두 번째 매출 규모임에도 R&D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뉴스토마토)
기업 리스크, 유한↓…대웅·한미↑
2024~2026년(6월1일) 기업별 여러 경영 및 사법 리스크에 대한 평가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이를 위한 세부 항목은 △경영권 분쟁 △품목 취소 등 행정 처분 및 사법리스크 △불법 리베이트 적발 △의약품 안전성 이슈 △창업주 일가 사건·사고 여부 등입니다. 우선을 두지 않고 건수를 중심으로 기업별 사례를 살폈습니다. 건수가 적을수록 더 리스크가 낮은 기업으로 역점수를 매겨 분류했습니다.
분석 결과, 유한양행은 앞선 5개 항목에 해당하는 사례가 없어 가장 리스크가 적은 기업으로 분류됐습니다. 이어 △종근당 1건 △GC녹십자 2건 △대웅제약·한미약품 각 4건 순으로 리스크 개수가 늘어났습니다. 20점 만점으로 변환하면 △유한양행 20점 △종근당 15.0점 △GC녹십자 10.0점 △대웅제약 0점 △한미약품 0점 등입니다.
종근당은 품목허가 취소 등 처분 및 사법 리스크 1건이 확인됐습니다. 대법원이 작년 3월 콜린알포세레이트 선별급여 전환 취소 소송에서 상고를 기각하며 패소한 부분이 이에 해당됩니다. GC녹십자는 품목허가 취소 등 처분 및 사법 리스크 2건이 확인됐습니다. 1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백신 입찰 담합에서의 무죄 확정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처분 취소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회사가 청구한 헌법재판소 재판소원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대웅제약은 △품목 취소 등 처분 및 피소 총 2건 △불법 리베이트 적발 1건 △창업주 일가 사건·사고 1건 등 총 4건이 확인됐습니다. 행정처분 관련, 공정위가 2021년 대웅의 알비스 특허권 남용 의혹에 대해 과징금 22억여원을 명령하고, 검찰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 대법원 상고가 진행 중입니다. 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영업비밀 침해 민사소송 2심도 진행 중입니다. 리베이트 항목은 대웅제약이 영업사원들이 병의원 수백여 개소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공익 신고로 경찰 수사가 조사 기간 동안 확인됐습니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1건 △불법 리베이트 적발 1건 △품목 취소 등 처분 및 피소 1건 △창업주 일가 사건·사고 1건 등 총 4건이 해당됐습니다. 경영권 분쟁 항목 및 창업주 일가 사건·사고 항목은 임종윤·임종훈-송영숙 회장·임주현 측 사이에서 다수의 고소·고발이 발생한 사례입니다. 이후 송영숙 회장 측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리베이트 항목과 관련해 안과용 점안액 등 8개 품목 의약품 처방 유도 리베이트에 대해 식약처는 2024년 3월 3개월 판매업무정지 처분을 명령하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해당 항목 사례로 포함됐습니다. 사법 리스크 항목은 작년 8월 서울고등법원이 한미약품 등 제약사들이 보건복지부의 콜린알포세레이트 건강보험 급여 축소 고시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한 점, 한미는 같은 해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한 사실이 해당됩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는 미래가치 섹터이지만 현재 시장은 현실 실적을 선호하는 환경이라 소외받는 측면이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뢰도의 문제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산업계 스스로 지배구조 개선, 투명한 유통 구조 확립 노력, 실적이나 실상을 부풀리지 않는 성실한 공시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받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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