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소폭 늘린 삼성 엑시노스…하반기 플립8로 성능 재확인
1분기 AP 시장 점유율 7%…2%p ↑
퀄컴 의존도 낮추고…‘멀티 벤더’ 복원
2026-06-15 16:57:29 2026-06-15 16:57:2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가 글로벌 칩셋 시장에서 점유율을 소폭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했던 엑시노스가 최근 신제품에 적용되고, 차기 갤럭시 Z 플립8 일부 모델에도 도입돼 경쟁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의 원가 부담 완화,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엑시노스 2600.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AP 점유율은 7%로, 전년 동기(5%) 대비 2%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갤럭시 플래그십에 주로 탑재됐던 퀄컴 AP 점유율은 27%에서 23%로 4%p 감소했습니다. 갤럭시S25 시리즈 전 제품에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갤럭시S26 일반·플러스 모델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한 것이 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엑시노스 점유율 상승은 삼성전자에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통상적으로 AP는 스마트폰 제조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DX부문에 AP 가격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의 2025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AP 솔루션 매입액은 13조9272억원으로, 전년(2024년) 10조9326억원보다 약 3조원 가량 급증했습니다.
 
특히 기존에 퀄컴 의존도가 높았던 DX부문이 ‘멀티 벤더(Multi-Vendor·여러 제조사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 점도 호재라는 설명입니다.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는 S25에 퀄컴의 제품만 사용하면서 가격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적이 있다”며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퀄컴)처럼 선택지가 늘어난 것만으로도 좋아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의 탑재를 점진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 플립8 일부 모델(한국·유럽)에 엑시노스 2600을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갤럭시 S27에 ‘엑시노스 2700’ 탑재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구상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DS부문 파운드리 사업에도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엑시노스 물량을 통해 선단 공정인 2나노(㎚) 공정의 수율을 더욱 안정화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엑시노스 2300이 (갤럭시 제품군에서) 배제된 것처럼, 삼성전자 DS부문과 DX부문은 같은 회사가 아니다. 수주하는 데도 원가나 수율 등을 다 계산한다”며 “수율이 안 나오면 쓸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계속 맡긴다면, 그건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에서 어느 정도 수율이 나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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