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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오리엔트바이오(002630)가 오는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명식 보통주 2주를 1주로 무상병합을 통해 자본금 50% 감소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영업손실 지속으로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되자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내놓은 조치다. 회사 지분 60%를 이상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반발한다. 지분가치 하락을 우려한 이들의 반발 기류로 해당 안건이 임시 주총을 최종 통과할 지 관심이 쏠린다.
오리엔터바이오 성남 본사. (사진=오리엔트바이오)
8월3일 임시주총 특별결의…소액주주 의결권 향방이 변수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엔트바이오는 오는 8월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자본감소 승인의 건을 심의·의결한다. 이번 자본감소는 기명식 보통주 2주를 동일한 액면가의 보통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자 절차가 완료되면 오리엔트바이오의 자본금은 기존 593억원에서 296억원으로 50% 감소한다. 주당 액면가액이 1000원인만큼 발행주식총수 역시 자본금 감소 비율에 맞춰 5929만 1502주에서 2964만 5751주로 준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번 감자 사유로 명시했다. 결손금을 자본금 감소로 상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궁극적으로 기업·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뜻도 내포했다.
실제 오리엔트바이오의 최근 3개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실적 악화흐름이 점진적으로 심화되고다. 지난 3년간 영업손실 규모는 눈에 띄게 커졌다. 제67기(2023년 4월1일~2024년 3월31일) 6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제69기(2025년 4월1일~2026년 3월31일) 41억원으로 6.40배 증가했다. 해당 기간 매출액이 200억원 후반대를 유지한 것을 고려하면 대조적이다. 오리엔트바이오의 매출액은 제67기 280억원, 제68기 294억원, 제69기 297억원이다.
적자행진은 결손금 구조를 불렀다. 제67기 말 기준 161억원 규모에 달했던 이익잉여금은 3개년 만에 고갈돼 제69기 마이너스(-) 5억원이 됐다. 영업부진이 초래한 재무부담을 주주들의 지분 축소로 보전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분 구조상 소액주주 지분 비중이 많은 편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전체 주식의 64.39%를 소액주주가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상법 제438조에 따르면 자본금 감소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제434조)에 해당한다. 특별결의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의 찬성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이상의 찬성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소액주주들이 이번 감자안 통과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의 근거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실질적인 보상 및 대가 지불이 없어 이번 감자안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소액주주 반발 적지 않아…주총 통과여부 ‘의구심’
오는 8월3일 주주총회에서 감자안이 원안대로 가결되면 감자 및 신주권 변경 상장 등의 후속 절차가 이어진다. 오는 9월에는 일정 기간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시행된다. 거래정지 기간 동안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하여 현금화할 수 없다. 소액주주들은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 환금성이 크게 제약되는 리스크를 일정 기간 부담해야 한다.
매매거래 재개 이후에는 주가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 일반적으로 주식 수 감소 비율만큼 기준주가가 상향 조정돼 개시되므로 시가총액과 주주의 보유 자산 총액에는 변동이 없어야 한다. 주식 시장에서 무상감자는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공식화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하다. 거래 재개 시점에 기업 이미지 저하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매도세가 단기적으로 집중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준주가가 상향 조정 후 실제 시장가격이 해당 가격보다 하락세로 전환된다면 주주들은 주식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추가 자산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감자를 통해 회계상 결손금을 제거해도 기업가치가 장기 정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 회복이나 신규 수익원 창출과 같은 근본적인 흑자전환 계획이 동반되지 않고 무상감자만 진행하기 때문이다.
오리엔트바이오 경영진에 대한 비판 또한 나온다. 소액주주들을 납득시키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소통 노력이나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 개선 경영정상화 차원의 구체적 사업 구조조정안, 재무안정화 시점의 주주환원 계획 등에 대한 선제적 설명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회사는 장재진 회장, 최숙종 부회장과 함께 1990년생 특수관계인 장해은 이사를 경영 전면에 배치한 상태다. 적자 심화에 대응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를 제68기 2조3000억원에서 제69기 1조8000억원으로 조정했지만, 근본적인 실적 개선 리더십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IB토마토>는 오리엔트바이오 측에 무상감자를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채무 등을 상환한 뒤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안 등은 무엇인지 등에 질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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