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조선업계가 폭염과의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중대재해 처벌 강화와 함께 온열질환이 현장 안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주요 조선사들은 휴게시간 확대와 냉방시설 확충, 전담 조직 운영 등 예방 중심의 대응 체계를 잇달아 가동하고 있습니다. 폭염을 더 이상 계절적 변수가 아닌 ‘중대 안전 리스크’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입니다.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예방 중심의 현장 점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선소 현장은 거대한 철판을 다루는 옥외 도크와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선박 내부 작업이 주를 이뤄 여름철 체력 소모가 극심하고 집중력 저하로 인한 추락이나 끼임 등 복합적인 사고 위험이 큽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폭염을 현장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변수로 보고 예방 중심의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혹서기인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그 외 기간에도 기온이 28도 이상이면 점심시간을 20분 늘립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는 휴게시간을 추가 보장하는 한편, 270여개의 현장 휴게시설과 이동식 에어컨, 스폿쿨러, 제빙기, 환기팬, 냉·온 정수기 등 냉방설비도 대폭 확충했습니다. HD현중 관계자는 “식염포도당과 에어자켓, 팬조끼, 쿨토시 등 개인 냉방용품을 지급하고 얼음물 제공과 찾아가는 간식 차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온열질환 예방 교육과 건강 모니터링까지 실시하며 폭염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사합동 온열질환 예방 TF’를 꾸린
한화오션(042660)은 업계 최초로 체감온도와 무관하게 휴게시간을 추가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때만 추가 휴식이 주어졌지만, 올해부터는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말까지 무조건 오전과 오후에 각각 10분씩 휴게시간을 부여합니다. 기온이 28도 이상일 때는 점심시간을 30분 늘리고, 31.5도 이상일 때는 60분을 연장해 충분한 휴식을 돕습니다. 현장 곳곳에 에어컨과 정수기 등을 완비한 임시 휴게실 103곳을 설치하고 냉방버스와 쿨링포그 설비 등도 도입했습니다. 다국적 인력이 현장에 다수 투입되는 상황을 고려해 한국어를 비롯한 18개 언어로 온열질환 예방 수칙과 관리 지침을 별도로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폭염대응TF팀을 가동하며 무더위에 대비한 현장 밀착 점검을 진행 중입니다. 폭염 안전 5대 기본 원칙인 물, 바람, 그늘, 휴식, 응급조치가 현장 최일선에서 엄격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전 사원 대상 교육과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합니다. 기온이 28.5도 이상이면 30분, 32.5도 이상이면 1시간씩 점심시간을 늘려 노동자들의 건강을 직접 관리합니다.
군산조선소 인수로 생산기반 확대에 나선
HJ중공업(097230)도 현장 노동자 보호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얼음 생수와 선크림, 햇볕가리개, 에어쿨 재킷을 제공하고 쿨스카프·쿨토시·쿨타월·식염포도당으로 구성된 개인별 폭염 예방 키트를 지급합니다. 사내 식당에서는 삼계탕과 육류 등 보양식을 늘리고 빙과류를 제공하는 등 노동자의 체력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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