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에도 쿠팡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면서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 업체들의 적자 탈출이 장기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자회사 11번가와 SSG닷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각 사는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수익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K플래닛의 자회사 11번가는 최근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습니다. 이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47% 감소하며 3년 연속 손실 규모를 줄였고,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9%, 27% 감소해 12개 분기 연속 손실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고객과 셀러 확보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중심으로 고객 락인(Lock-in) 전략을 강화하고, 슈팅배송 무료 반품·교환과 도착 지연 보상 등 혜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SK플래닛의 OK캐쉬백과의 연계도 강화해 고객 유입과 충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SSG닷컴도 2019년 출범 이후 7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SSG닷컴은 올해 외형 확대보다 수익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효율 위수탁 거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핵심 사업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직매입 거래액이 성장세로 전환됐고, 장보기 특화 멤버십 '쓱7클럽'을 기반으로 고객 충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이마트몰로 확대하고,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신세계몰과 연계하는 한편 '쓱배송', '스타배송', '바로퀵' 등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사업 구조 재편과 물류 효율화 효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이어졌지만 전 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46억원 감소했습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며 "멤버십을 기반으로 고객 체류시간과 재구매율을 높여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온은 적자 탈출을 위한 조직 효율화에 나섰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을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롯데온도 앞서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사업 전략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중개사업 수익성 개선과 광고 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전년보다 27억원 줄이며 2년 연속 적자폭을 축소했습니다.
롯데온 관계자는 "엘타운과 롯데자이언츠샵 등을 통해 그룹 통합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뷰티와 패션 등 경쟁력이 검증된 카테고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이커머스들이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만으로는 시장 구도를 바꾸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성장보다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충성 고객 확보,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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