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 차기 당권 투쟁이 적통 논쟁을 넘어 상대의 과거까지 들추는 '파묘 대전'으로 확전됐습니다. '명픽'(이재명 대통령 선택)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8·17 전당대회 레이스를 끊자, 친청(친정청래)계는 일제히 국회 표결 참석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 등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도 당대표가 로망이라던 김 전 총리 과거 발언을 소환해 '파묘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대표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청계, 출마 선언 기다렸다는 듯 총공세
김 전 총리는 7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친청(친정청래)계를 중심으로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했다는 지적에 "'국민의힘에서 누가 얘기를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대장동 때를 보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런 뒤에는 "표결하는 시점에 국회 안에 있었다"며 "표결 직후 본회의장에 착석했고, 그 과정도 이미 여러 자리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이 "왜 (계엄 해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며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성분이 무엇인가"라고 물은 데 대한 답을 내놓은 겁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김 전 총리를 엄호했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똑같은 논리로 그날 밤 김 전 총리 행적을 캐물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친청계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최민희 의원은 "왜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성공하지 못했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강 최고위원은) 격하게 합당에 반대했고, 합당을 무산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며 김 전 총리와 강 최고위원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자기정치론' 놓고 장군멍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에서 시작된 김 전 총리 견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 과정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만 합당 추진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자기 정치의 일환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 "합당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실질적으로 반대해서 무산시킨 것이 오히려 자기 정치 아닌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김 전 총리가 전날 출마 선언문에서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자신을 직격하자 반격에 나선 셈입니다.
정 전 대표는 특히 자기 정치를 한 주체는 자신이 아니라 김 전 총리라며 되치기도 시도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정부 측 고위 관료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당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한 걸 가리킨 대목입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내 문제 제기에 화답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정 전 대표 화답을 통해 '과연 어떤 것이 극복돼야 할 자기 정치인가'라는, 중요한 주제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평했습니다.
합당 무산 책임을 묻는 지적에는 "내가 반대해서 무산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 이미 최 의원에 개인적으로 설명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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