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꾼 면세점 3사, 수익성 개선 효과 본격화
구조조정·선택과 집중 전략 통했다…브랜드 경쟁력으로 실적 반등
고환율·소비패턴 변화는 여전한 변수…하반기 수익성 방어 '관건'
2026-07-10 15:13:43 2026-07-10 15:13:43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국내 면세업계가 체질 개선 효과를 본격적으로 거두고 있습니다.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최근 잇달아 흑자를 기록하고 있죠. 다만 고환율과 소비패턴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해 하반기 수익성 유지가 최대 과제로 꼽힙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전 분기 영업이익보다 111% 증가한 규모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을 우선하는 경영 전략으로 전환하며 대형 다이궁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개별관광객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존 60~70% 수준이었던 대형 다이궁 판매 비중은 현재 한 자릿수까지 줄었습니다. 동시에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 호주 다윈 공항점 등 수익성이 낮은 해외 사업장을 정리하고 고정비 절감과 개별관광객 매출 확대에 집중했습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은 실적에도 반영됐습니다. 올해 1분기 외국인 개별관광객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 68%, 대만 38%, 베트남 255% 늘었으며, 내국인 매출도 프로모션 강화에 힘입어 20% 증가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하반기에도 국내외 사업을 이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4월 운영을 시작한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을 중심으로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국내 핵심 거점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작년 4분기에는 2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신세계그룹에서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로 그동안 수익성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사업 일부를 지난해 반납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객단가와 재구매율이 높은 개별관광객과 VIP 고객을 중심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점포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죠. 명동점은 K-뷰티, K-패션, 식품, 웰니스 등 외국인 관광객 선호 콘텐츠를 확대했고, 인천공항점은 럭셔리 부티크와 여행 특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또한 연간 5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인천국제공항 DF2 구역 영업을 지난 4월 종료하면서 고정비와 임차료 부담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했습니다. 다만 회사는 실적 개선이 DF2 영업 종료만의 효과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점 경쟁력 강화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면세점도 구조조정 효과를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3억원, 4분기 21억원, 올해 1분기 34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동대문 시내면세점 철수에 따른 사업 효율화와 공항 사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하반기에도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면세업계의 실적 상승세를 제약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는 비용 효율화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 수익성 중심의 점포 운영 전략을 이어가며 흑자 기조를 공고히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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