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공개에 탈당 이력 비판까지…민주 전대 파열음 '격화'
김민석, 친청계 계엄 해제 표결 불참 공세 '반박'
정청래, 김민석 겨냥 "최악의 자기정치는 탈당"
2026-07-12 18:28:16 2026-07-12 18:41:53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차기 민주당 대표를 노리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과거 행적을 놓고 으르렁대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친청(친정청래)계가 고의로 12·3 비상계엄 해제 국회 표결에 불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처방전을 직접 꺼내들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김 전 총리의 '자기 정치 비판'에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최악의 자기 정치라며 맞섰습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서 전청래 전 대표(왼쪽)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처방전 꺼내든 김민석…정청래는 자기정치 되치기
 
김 전 총리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튜버 백문백답' 행사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2024년 12월3일 받은 처방전을 공개했습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결의를 위한 국회 표결에 불참한 배경을 설명한 겁니다.
 
김 전 총리는 "12월3일 몸살이 와서 링거를 맞고 약을 받아서 잠들었다. 보좌진이 뒤늦게 와서 저를 깨웠고 국회 담을 넘었는데 1초 차이로 투표를 못 했다"며 "국회로 가는 와중에 비상계엄은 범죄행위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내란에 해당한다는 법률적 해석을 정리한 글을 의원들 텔방(텔레그램 채팅방)에 올렸다. 또 내란임을 외신에 알리는 영어 성명을 부탁해서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러 (계엄 해제 표결에) 안 왔고, 자는 척하고, 감기약은 맞냐는 등의 별의별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그래서) 병원·약국 처방전을 갖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총리가 이날 처방전을 꺼내든 건 친청계를 중심으로 계엄 해제 표결 불참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의 계엄 해제 표결 불참을 두고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고 물은 바 있습니다.
 
정 전 대표의 경우엔 자신을 향한 김 전 총리의 자기 정치 비판을 그대로 되돌려주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거나 남의 당 후보를 돕는 구태 정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나는 억울한 컷오프로 공천 탈락했어도 당의 승리를 위해 '더컸유세단'을 이끌며 뛰었다. 선당후사 했다"며 "누가 자기 정치를 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정 전 대표의 발언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사태의 중심에 섰던 김 전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단일화를 주장한 김 전 총리는 당시 정몽준 캠프에 합류해 대선을 준비했습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의 진실 공방은 당대표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견을 발표한 자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 참석해 정견을 발표하던 중 "수사와 기소 분리를 원칙으로 생각했고 보완수사권 폐지도 원칙으로 생각했다"며 "할 수 있으면 5월 전에 (형사소송법 개정을) 끝내자고 당에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검찰개혁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보완할 점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숙의하고 미루자'라고 하는 것은 검찰개혁을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전 총리를 겨냥했습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서 (왼쪽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들겨 맞으면 아파", "바뀐 건 셈법"…선호투표제 두고 충돌
 
선호투표제와 관련해서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가 맞붙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 등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과 자신이 대척점에 선 만평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두들겨 맞으면 많이 아프다. 잘 견뎌보겠다"고 적었습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선호투표제 도입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읽힙니다. 해당 만평은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를 지지하는 친명계 당권파의 공세를 정 전 대표를 향한 '다구리'(몰매를 뜻하는 은어)로 표현했습니다. 
 
이에 더해 정 전 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 말미에선 "투표도 1인1표이듯이 경쟁도, 싸움도 1대1이어야 한다. 2대1, 3대1로 싸우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도 "전직 당대표였기 때문에 맞을 것은 맞겠지만 정당방위는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냐"며 선호투표제를 반대하는 친청계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같은 지도부 아래에서 경기도당위원장을 이 방식으로 뽑았고, 국회의장 선거도 이 방식으로 치렀다"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인가. 바뀐 것은 당헌·당규인가, 셈법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이유로 당의 절차를 멈춰 세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당원 주권에 대한 부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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