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수교 140주년 특별전 '숨'…아비뇽 채운 한국 예술가 6인
박나래 메종42H 대표 기획…역사와 동시대 예술의 만남
기억·시간·빛·소리 주제로 공간형 전시 구현
2026-07-14 11:07:10 2026-07-14 11:07:1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서 한국 동시대 예술가 6인이 참여하는 특별전 '숨'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프랑스 아비뇽 구시가지에 위치한 17세기 역사적 건축물 'Hôtel d'Ancézune de Gramont-Caderousse'에서 개최됩니다. 
 
숨은 건축문화유산 복원전문가이자 전시기획자인 박나래 메종 42H 대표가 기획한 전시입니다. 기억과 시간, 계승과 변환, 반영과 울림, 그리고 숨이라는 주제를 통해 역사적 장소와 한국 동시대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안합니다. 전시에는 정창기, 강시온, 김효영, 이혜미, 박선민, 송향숙 등 여섯 명의 한국 예술가와 음악가가 참여합니다. 
 
전시가 열리는 Hôtel d'Ancézune은 17세기 초 건립된 역사적 개인 저택으로 아비뇽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작년 프랑스 문화재청 공인 문화재 건축가 부부가 건물을 인수한 뒤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문화 프로젝트입니다. 역사적 건축과 동시대 한국 예술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는 첫 번째 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전시의 서사를 완성합니다. 박선민 작가는 신라 유리와 현대 유리를 연결하며 계승과 변환을 이야기하고, 정창기 작가는 불을 통과한 나뭇조각을 통해 시간의 흔적과 균형을 탐구합니다. 
 
강시온 작가는 가족의 기억을 담은 사진으로 관람객의 기억을 환기하며, 이혜미 작가는 은빛 달항아리를 통해 공간과 빛, 시간을 담아냅니다. 송향숙 작곡가는 전시장 전체를 연결하는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을 선보이고, 김효영 생황 연주자는 오는 19일 특별 퍼포먼스 'Le Deuxième Souffle'를 통해 전시에 또 하나의 호흡을 불어넣을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는 '2026 한불 수교 140주년 공식 기념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습니다. 또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 기간에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역사적 저택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처음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습니다. 관람객은 사진과 유리, 도자, 현대음악, 생황 연주가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공간을 걸으며 기억과 시간, 빛과 소리를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한불수교 140주년 특별전 '숨' 포스터. (사진=메종 42H)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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