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풍향계, '코스피')②아시아는 공동 운명체?…일본·대만도 '동반 출렁'
닛케이 변동성 금융위기 이후 최고…키옥시아, 고점 대비 60% ↓
TSMC 주도 가권지수도 널뛰기 장세
2026-08-04 17:16:28 2026-08-04 17:38:2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반도체 대형주가 촉발한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은 아시아 증시에서도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일본과 대만 증시에서도 키옥시아, TSMC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주도주가 되면서 코스피와 함께 출렁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닛케이225 지수의 낙폭은 8.14%를 기록했습니다. 올 3월 13.23% 하락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호조세를 보였던 4월, 5월에는 각각 16.10%, 11.88% 상승률을 달성하며 동반 랠리를 펼쳤습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27.86%에 달합니다. 
 
최근 3개월간 닛케이225 지수의 방향성을 살펴봐도 대체로 코스피 지수와 일치합니다. 국내 증시에서 과매도세가 나타났던 지난달 28일 일본 증시에서도 AI·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급락세가 나타났습니다. 키옥시아는 장중 18% 넘게 하락하며 가격제한폭 하한선을 밑돌았습니다. 반도체 관련주인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도 10% 넘게 떨어졌고,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소프트뱅크그룹도 5% 이상 하락했습니다. 
 
코스피와 닛케이 지수는 등락의 흐름뿐 아니라 변동성 측면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을 의미하는 VKOSPI는 지난달 30일 기준 86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VKOSPI 평균치인 24.1를 크게 상회합니다. 
 
닛케이225 지수의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전 거래일 종가로 나눈 '장중 변동률'은 7월 평균치가 2.5%로 집계됐습니다. 6월에도 2.6%에 달했는데요. 일본 증시의 장중 변동률이 3개월 연속 2%를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9월부터 2009년 4월까지 8개월 연속 기록한 이후 처음입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키옥시아 본사 입구. (사진=연합뉴스·AFP)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225 지수 높은 변동성의 배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키옥시아 등 일본 반도체주 주가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일본판 하이닉스'라 불리는 키옥시아의 주가는 지난 6월22일 11만2700엔으로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7월 한 달간 57% 하락했습니다.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49조엔)에 올랐던 것도 잠시, 4일 기준으로는 4위(27조엔)로 내려앉았습니다. 
 
더욱이 빠르면 이달 중 미국 시장에서 키옥시아 주가에 연동한 레버리지 ETF가 상장될 예정이라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고 증시 거래 시간도 겹친다"며 "한층 거칠어진 한국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일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6월 하순 이후 AI 랠리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이 여파가 일본 증시에도 번졌다는 설명입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전체 시가총액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 가권지수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올 들어 48.8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증시 조정이 본격화 된 7월 한 달 동안에는 6.52% 하락했습니다. 
 
한국과 대만 증시 비중이 45%에 달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움직임에 연동되는 모양새입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첫 30% 상한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MSCI 신흥국 지수도 200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달성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조정 장세에 대해 "실질적 펀더멘털 악화보다 취약해진 투자심리로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는데요. 이어 그는 "추가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매도 압력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됐다"면서 "일본 닛케이 지수나 대만 가권지수 등 아시아 주요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으로 (코스피의) 매도세가 확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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