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시간 부담 경감…자동 육성 힘주는 게임업계
무접속 성장·'MMO 라이트'로 편의성 경쟁 강화
게임 이탈 요인인 '시간 부족' 커버하기 위한 조치
2026-08-04 16:08:27 2026-08-04 16:08:27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게임업계가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자동 육성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성장 개념이 필수인 MMORPG의 경우 유저의 장시간 접속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요. 이는 게임 진입장벽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작용하곤 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업계는 게임을 직접 실행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스스로 성장하도록 설계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이 지난 6월 출시한 '솔: 인챈트(SOL: enchant)'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넷마블 '솔: 인챈트'(위)와 스마일게이트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이미지. (출처=넷마블·스마일게이트)
 
솔 인챈트는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24시간 무접속 플레이'를 적용했습니다. 이용자가 설정한 일정에 따라 콘텐츠를 수행하는 기능과 최대 3개 캐릭터를 함께 키우는 '스쿼드 모드'도 도입했습니다.
 
이는 게임을 오래 실행하지 않아도 성장 흐름을 유지하도록 한 것입니다. 넷마블 측은 "게임과 이용자의 일상이 공존하도록 관련 기능을 설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도 오는 9월 엔픽셀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MMORPG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클립스는 성장과 전투라는 MMORPG의 주요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시간 부담을 줄이는 'MMO 라이트'를 핵심 방향으로 내세웠습니다.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은 동안 성장 재화를 쌓는 '성소'와 게임 종료 후에도 사냥을 이어가는 자동 플레이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클립스는 MMO 라이트라는 개념을 제시한 게임"이라며 "기존 MMORPG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만큼, 자동 사냥 기능 등을 통해 이용자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저들은 '숙제'처럼 느껴지는 과도한 플레이 타임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최근에는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아지고 있다"며 달라진 MMORPG 개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시간 부족은 현대인의 게임 이용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 미이용자의 44%가 게임을 하지 않는 이유로 '시간 부족'을 꼽았습니다.
 
게임 대신 즐기는 여가 활동으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TV,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 시청이 86.3%로 가장 높았습니다. 게임이 숏폼과 OTT 등 비교적 짧고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와 이용자의 여가 시간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의 절대적인 이용 시간이 줄어들면서 게임도 다른 콘텐츠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진입장벽을 낮추고 이전보다 간단하게 즐기거나 빨리 승부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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