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고령층 1000만 시대 "73.6세까지 근로 희망"…'은퇴 없는 노후' 본격화
고령층 인구 1702만여명…고령층 취업자 1013만여명
절반 이상 '생활비 보탬' 이유…연금만으로 생계 어려워
2026-08-05 17:24:41 2026-08-05 18:43:2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우리나라 55~79세 고령층 취업자가 1000만여명에 달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고령층 10명 중 7명은 평균 73.6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했고, 절반 이상이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계속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금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도 함께 드러나면서 은퇴 이후에도 일터로 나가는 고령층의 민낯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고령층 취업자 첫 1000만명 돌파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고령층 인구는 170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의 37.0%에 해당합니다. 
 
이 중 고령층 취업자 수는 101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5000명 늘었습니다. 고령층 취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입니다. 10년 전 2016년 671만5000명과 비교하면 약 1.5배 늘어난 것입니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60.9%, 고용률은 59.5%로 지난해와 같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늘어난 고령층 취업자 수 중 95%는 65~79세였습니다. 장년층인 55~64세는 2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주로 돌봄 일자리 증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산업별로 보면 고령층 취업자는 보건·사회·복지(15만5000명)과 도·소매업(8만명)에서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8만3000명)에서는 줄었습니다. 이는 고령층 취업자 증가분 대다수가 '노노 케어(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케어)'나 '아이 돌봄'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쥐꼬리 연금'에 노후에도 일터로
 
일하는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한 직장에서 오래 머무는 장기근속 경향도 뚜렷해졌습니다. 한 번이라도 취업 경험이 있는 고령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현재까지 일하고 있는 비중은 30.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주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7년 7.1개월로 지난해보다 0.5개월 길어졌습니다. 남성은 평균 21년 8.6개월, 여성은 13년 7.1개월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을 이미 그만둔 고령층의 퇴직 당시 평균 연령은 53.0세로 1년 전보다 0.1세 높아졌습니다. 퇴직 사유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24.9%)이 가장 많았고 '건강 악화'(22.1%), '가족 돌봄'(15.2%) 순이었습니다.
 
고령층 10명 중 7명(69.2%, 1178만2000명)은 장래에도 계속 일하길 희망했습니다. 이들이 희망하는 평균 은퇴 시점은 73.6세로 1년 전보다 0.2세 늘어났습니다. 근로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생활비 보탬'(53.4%)이 1순위였지만, 비중은 2019년(60.2%)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일하는 즐거움'(36.7%)을 꼽은 응답은 2021년(33.1%)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로 나타나면서 돋보였습니다. 
 
고령층의 높은 근로 의욕 이면에는 여전히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금 현실이 있었습니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 비중은 52.7%(896만9000명)로, 작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8만원으로 2.1% 늘었지만, 여전히 1인 가구 최저생계비(154만원)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수령액을 구간별로 보면 25만~50만원 미만(37.7%)이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 미만(33.2%), 150만원 이상(15.9%)이 뒤를 이었습니다.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노인 구직자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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