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재개발' 세운4구역, 유적 보존 방안 심의 재개
2026-08-17 11:03:26 2026-08-17 11:03:26
서울 종로구 종묘와 세운4구역의 모습.(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서울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의 핵심 쟁점인 유적 보존 방안에 대한 논의가 2년 7개월 만에 재개됩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위원회는 오는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서울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 내 유적 보존 방안'을 심의합니다.
 
세운4구역에서는 2022~2024년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이문으로 추정되는 유구와 건물터, 배수로 등 다수의 매장유산이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종묘를 비롯한 주요 건물의 출입·이동 체계를 보여주는 도로와 배수시설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이 확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2024년 1월 당시 문화유산위원회는 구체적인 유적 보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관련 안건을 보류했습니다. 이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주요 유적을 이전해 보존하고 지하 1층에 '문화유산광장'을 조성해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심의 결과는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와 국가유산청의 발굴조사 완료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부지에서 공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의 갈등도 변수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SH가 허가 없이 사업부지 일부를 시추했다며 경찰에 고발했으며, 최근에는 종로구가 인가한 세운4구역 사업시행계획의 취소를 서울시에 요구했습니다.
 
사업계획을 둘러싼 높이 규제 문제도 충돌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은 2018년 세운4구역 건축물 최고 높이를 71.9m로 협의했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최고 높이를 145m로 상향했습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종묘의 세계유산 가치를 고려한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적용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인 만큼 이번 유적 보존 심의 결과에 따라 재개발 사업의 속도와 계획에 상당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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