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빌 게이츠 1년새 두차례 회동...SMR 동맹 강화
SMR 단순 투자 협력 넘어…전략적 파트너십
테라파워 협력으로 ‘통합 에너지 플랫폼’ 구상
2026-08-17 12:12:13 2026-08-17 14:46:3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최근 1년 새 두 차례 회동을 이어가면서 양사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 투자 협력을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로서 SMR을 중심으로 한 미래 전력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만찬 전 회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게이츠 의장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선혜원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 개발 등 글로벌 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지난해 821일 게이츠 의장의 방한을 계기로 회동한 지 약 1년 만입니다. 당시 두 사람은 SMR 기술 개발 및 상업화 관련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SK그룹과 테라파워 간 SMR 협력은 지난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SK이노베이션과 SK㈜는 테라파워에 총 2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으로, 차세대 원전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SMR 상용화 등 중장기 전력 인프라 전략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판단이 깔렸습니다.
 
이 같은 양사의 협력은 AI 시대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단순 투자를 넘어 글로벌 SMR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관계가 격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게이츠 의장의 방한을 계기로 양사가 SMR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SMR 동맹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사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건설 중인 SMR 실증로 및 후속 상용 프로젝트의 SK이노베이션 참여 확대, 국내 SMR 공급망 활용 확대 방안, ‘K-나트륨 SMR’ 사업 개발 및 SMR 글로벌 프로젝트의 공동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하고 맞손을 잡았습니다.
 
현재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비경수형 SMR나트륨’(Natriu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트륨 SMR은 테라파워가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SMR로 저장된 열을 전력 수용에 따라 전력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형 에너지 솔루션으로 평가받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LNG 직도입과 LNG 발전, 전력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SK온의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테라파워의 나트륨 SMR 기술 역량을 결합해 단기적으로는 LNG 발전과 ESS를 활용해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SMR을 통해 무탄소 기저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LNG·전력·ESS·SMR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같은 구상은 SK그룹 차원의 ‘AI 풀스택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SK그룹은 이번 테라파워의 협력이 AI 풀스택 구상을 SMR 기반 전력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온을 아울러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저장장치 공급망을 그룹 차원에서 구축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테라파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K-나트륨 사업모델의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고 향후 미국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사업 개발 및 운영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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