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내 증시는 이번 주(8월31일~9월4일)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인공지능(AI) 투자 기대에 힘입어 코스피 7000선 안착을 다시 시도할 전망입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월초 수급 효과도 기대됩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장기금리가 다시 출렁일 수 있어 7000선 안착 여부는 금리 안정과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 확산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24일~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9% 하락한 6788.88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5거래일간 9조219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92억원, 5418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주중 6900선을 회복했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 반도체 관세 우려가 겹치며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400~750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금리 안정과 미·이란 협상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을, 하락 요인으로는 차익실현 매도 물량을 꼽았습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용과 물가 지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방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추가 안도랠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고용은 계절적으로 둔화되는 시기이고 현재 유가 레벨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수출과 반도체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재료로 꼽힙니다. 1일 발표되는 8월 수출의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64.4% 증가입니다. 8~9월은 계절적으로 일평균 수출액이 다시 늘어나는 구간인 데다 지난 20일까지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다시 높아진 만큼 월초 자금 유입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 호조와 반도체 월초 효과가 반등 동력이 될 전망"이라며 "반도체와 낙폭 과대,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은 반도체 강세의 펀더멘털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은 올해 약 8000억달러에서 내년 1조3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가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이번 주 최대 변수는 미국 고용입니다. 1일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2일 ADP 민간고용에 이어 4일에는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신규고용이 전월보다 약 6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민간고용 흐름과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고용이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에서 둔화하면 추가 긴축 부담을 낮춰 장기금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강한 고용이 확인되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습니다. 최근 높아진 장기금리가 증시 상승 탄력을 제약해온 만큼 고용 결과에 따른 금리 방향이 이번 주 시장의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국내 금리 역시 빠르게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인상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높였습니다.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매파적 기조를 빠르게 누그러뜨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코스피의 7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반도체에 집중된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핵심 업종으로 유지하면서 금리 안정과 실적 개선이 뒷받침될 경우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 등으로 순환매가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진정은 AI·반도체 트레이딩 방향성을 지지한다"며 "고금리가 유지될 경우 성장성이 높고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높으면서 자본비용이 낮은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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