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네팔 대홍수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이 연락 두절된 가운데 두산그룹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현지 대응에 나서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도 한층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왼쪽부터)이 29일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30일 두산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네팔 현지에 머물며 실종 직원 수색·구조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앞서 현지에 도착한 정 부회장을 비롯한 대응팀도 정부 신속대응팀 및 현지 관계기관과 협력해 구조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 부회장은 현지 도착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의 구조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구조 상황을 직접 와서 챙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헬기 투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정부 대응팀과 긴밀하게 협조해 구조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국 전 실종 직원 가족들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은 헬기와 드론 등을 활용한 수색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다만 현지 기상 상황과 네팔 당국의 운항 허가 여부 등이 변수입니다. 앞서 2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헬기와 드론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작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전에는 사고 지역에 비바람이 몰아쳐 헬기 운항이 어려웠고, 오후 기상이 다소 호전된 뒤에는 네팔 당국이 외국 헬기의 운항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투입이 무산됐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정부 당국과 협의하며 헬기 운항을 계속 시도할 방침입니다.
두산은 사고 직후부터 그룹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사옥에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꾸렸습니다. 이튿날인 27일에는 정 부회장을 포함한 7~8명 규모의 현장대응팀을 네팔로 급파했습니다. 필요에 따라 현지 대응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정 부회장은 출국에 앞서 “현재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 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홍수로 인해 토사가 수미터 이상 쌓인 네팔 누와코트 비두르 마을에서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회장도 같은 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사고 수습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회사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수색과 구조·수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네팔 라수와 지역의 수색과 구조 등 피해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500만달러(약 69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연락이 두절된 직원 가족들의 네팔 현지 이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사고 발생 직후 가족들에게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현지 이동과 체류 등을 지원하는 한편, 수색 진행 상황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6일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어퍼트리슐리-1(Upper Trishuli-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직원 6명이 연락 두절됐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한국인 직원 16명 가운데 나머지 10명은 고립됐다가 28일 카트만두로 이동했습니다.
어퍼트리슐리-1은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에 건설 중인 216메가와트(MW) 규모 수력발전소입니다. 한국남동발전이 투자와 현지 사업 진행을,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소 건설과 터빈·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고 전 공정률은 약 84% 수준이었습니다.
그룹 총수와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대응에 나선 만큼 두산은 실종 직원 수색과 가족 지원, 현지 당국과의 협조 등을 최우선 현안으로 두고 사고 수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특히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부 대응팀과 공조해 헬기와 드론 등 활용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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