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 영역 외에도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신사업 중심의 인재 채용 추세가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힙니다. 또한 기업들은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단순 스펙보다 인공지능(AI) 활용 능력 등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 발굴에도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청년도약기지 청년인턴-기업 매칭데이'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공고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9월1일부터 14일까지 하반기 대규모 신입 채용을 실시합니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IT 등 6개 부문에서 92개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AI,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현대차는 특히 다음 달 10일 지원자와 현직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팀 현대 커리어 라운지’를 개최해 우수 지원자에게 서류 전형을 면제해 주는 혜택을 제공합니다. 서류와 같은 단순 스펙보다 현직자가 직접 지원자의 잠재력과 역량을 확인해 우수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9월 중 하반기 신입 채용이 예정돼 있습니다. 기아는 신입 채용 공고를 앞둔 9월10~11일 서울 성수 코사이어티에서 채용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지원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설 계획입니다.
LG전자도 다음달 13일까지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채용에는 HS, MS, VS, ES 등 4개 사업본부와 한국영업본부 등 주요 조직이 참여합니다. 앞서 상반기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ES 사업본부에 한해 신입·경력 핀셋 채용을 진행했던 LG전자는 이번에 전 사업부문에 걸친 전방위 채용을 재개합니다. LG전자도 이번 신입 채용에서 ‘신사업’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HVAC 등 LG전자가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에 집중적인 신규 인력 확보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D 인재 채용 행사 ‘북미 테크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이끌어갈 인재 확보에 나섰습니다. LG전자는 9월9일부터 북미 주요 대학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류 CEO는 “결국 미래를 바꾸는 것은 인재”라며 “LG전자는 더 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들과 함께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신입사원 수시채용 접수를 마감한 SK하이닉스는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 문턱을 대폭 낮춘 점이 눈에 띕니다. 지난 6월 발표한 학력 제한 전면 폐지 방침에 따라 이번 수시채용부터 학력과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기존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애고 AI 활용 역량과 반도체 직무 전문성을 기술하는 신규 서식을 도입해 AI 활용 중심의 문제 해결 능력을 다각도로 검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9월 중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는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 공채를 도입 후 70여년간 제도를 유지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8월26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19개 관계사가 일제히 공채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 채용 활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8~9월 미국 유수의 대학을 순회하는 ‘캠퍼스 커리어 데이’를 통해 우수 인재 발굴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산업계 전반 채용 기조가 AI,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미래 신사업 쪽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면서 “특히 AI 발전에 따라 AI 활용 능력 등 신사업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신입 인재와, 중량감 있는 리더급 글로벌 인재 영입 등 투트랙 전략이 하반기 기업들의 채용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