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중국 게임사들이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게임쇼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릴 '지스타'에서도 대거 쇼케이스 공개를 예고한 상황인데요. 정작 국내 주요 게임사 상당수가 현재 공개된 참가사 명단에 빠진 가운데, 중국 대형 게임사들이 이 빈자리를 채우자 우려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2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6'에는 중국 기업 60곳이 참가했습니다. 중국 기업의 게임스컴 참가 규모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텐센트게임즈를 비롯해 넷이즈게임즈, 호요버스 등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들이 참가해 신작과 자체 지식재산권(IP), 신기술 등을 선보였습니다.
이 같은 중국 게임사들의 적극적 움직임은 일본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일본의 게임산업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오는 17일 개막하는 'TGS 2026'에는 51개 국가·지역, 759개 업체가 참가하며, 중국 본토 기업은 72곳으로 전체의 약 9.5%를 차지합니다.
중국 게임사들의 공세는 우리나라로도 향할 예정입니다. 현재 공개된 지스타 2026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주요 참가사에는 호요버스와 넷이즈게임즈, 산하 조커스튜디오, 빌리빌리, 센추리게임즈 등 굵직한 중국 대형 게임사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지난달 13일 공개된 지스타 1차 주요 참가사 명단에는 넥슨·넷마블·엔씨 등 이른바 '3N'을 비롯,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물론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공개에 동의한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1차 명단이고, 추가 참가사 등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인 만큼 이들 기업의 불참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국내 최대 게임쇼에서 국내 대형사의 빈자리가 부각되는 동시에 중국 주요 게임사들이 참가사로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중국 게임사들이 유럽과 일본을 넘어 한국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게임사들은 이미 개발력에서 우리와 대등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새로운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욕이 강한 반면, 우리 게임사들은 이 같은 부분이 약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위 교수는 한국 시장이 중국 게임사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점검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먹히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지스타에서는 일반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게임스컴 2026' 크래프톤 부스에서 한 가족 관람객이 '에이지 트위스터'를 함께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