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저평가주 옥석가리기…실적 따라 갈린 베팅
상반기 국내주식 수익률 107%…하반기 변동성 대응 강화
GS건설·NHN 비중 확대…부진 종목은 지분 축소
2026-09-02 16:41:53 2026-09-02 17:07:3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민연금이 저평가 종목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지분 확대와 축소를 뚜렷하게 달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GS건설(006360)GS리테일(007070), NHN(181710) 등 실적 회복이나 성장 기대가 커진 종목은 비중을 늘린 반면 대한유화(006650)한섬(020000), 진성티이씨(036890) 등 이익 흐름이 둔화된 종목은 지분을 낮췄습니다. 상반기 국내주식에서 세 자릿수 수익률을 거둔 이후 하반기 변동성 장세를 맞아 단순한 저평가보다 실적 가시성을 앞세운 종목 선별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GS건설 지분율을 7.82%에서 10.02%로 높였습니다. 약 한 달 사이 188만3036주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GS건설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실적 회복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에 따라 신규 수주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됩니다.
 
국민연금이 비중을 확대한 다른 종목에서도 실적 개선이라는 공통점이 나타났습니다. GS리테일 지분율은 9.99%에서 10.27%로 높아졌고 NHN도 9.62%에서 10.12%로 상승했습니다.
 
GS리테일은 2분기 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016억원을 웃돌았습니다. NHN 역시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57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428억원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국민연금은 #에쓰오일 지분도 9.35%에서 9.66%로 늘렸습니다.
 
반대로 최근 이익 흐름이 약해진 기업에서는 지분 축소가 나타났습니다. 대한유화 지분율은 10.91%에서 9.89%로 낮아졌습니다. 대한유화는 원가 부담과 제품 가격 약세가 겹치며 2분기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섬과 진성티이씨도 국민연금 보유 비중이 줄었습니다. 한섬은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딘 가운데 지분율이 10.09%에서 9.77%로 낮아졌습니다. 진성티이씨는 10.29%에서 9.99%로 내려왔습니다. 진성티이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했습니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한화엔진(082740)HDC(012630), 대웅제약(069620) 등의 지분을 일부 축소했습니다. 지분 확대 종목과 축소 종목을 비교하면 시가총액 규모나 단순한 저평가 여부보다 향후 이익 방향이 투자 판단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상반기 국내 주식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이후 나타났다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수익률은 107.37%로 전체 자산군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전체 기금 운용수익률도 27.22%를 기록했고 6월 말 기준 기금적립금은 1866조원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하반기 들어 금리와 경기, 증시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반기와 같은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판단에서도 단순한 밸류에이션보다 실제 이익 개선 여부와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질수록 저평가 자체보다 실적 개선의 지속 여부가 종목 선택에 중요해진다"며 "국민연금의 최근 지분 조정도 기업별 이익 방향에 따라 투자 강도를 달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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