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듣는 기술에서 시작해 이해하는 기술을 지나 움직이는 기술로 갑니다. 언제 어디서나 먼저 듣고 이해하고 움직이는 인공지능(AI)을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이은혜 크랜베리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2회 '크랜베리 테크 서밋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크랜베리)
인공지능(AI) 음향·음성 전문기업 크랜베리의 이은혜 대표는 음성 인식 기술을 도시 전역의 안전 인프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단순 탐지를 넘어 현장 판단과 행동, 도시 단위 대응까지 아우르는 기술 구조를 제시하며 신규 브랜드도 공개했습니다.
크랜베리는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2회 '크랜베리 테크 서밋 2026(CTS 2026)'을 개최했습니다. 올해 서밋의 주제는 '히어링 더 넥스트(Hearing the Next)'입니다. 이미 상용화·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AI 산업이 다음으로 향할 방향을 파트너사와 함께 준비하자는 취지입니다.
이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CTS 2026의 핵심을 'AI의 연결'로 정의하고 크랜베리가 바라보는 세 개의 기술 축을 제시했습니다.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에지 AI', 그 판단을 현실의 행동으로 바꾸는 '피지컬 AI', 행동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는 '씨티 AI' 세 축입니다.
이 대표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하나의 지점에 머물러 있다면 그 가치는 제한적"이라며 "센서와 플랫폼, 관제와 통신, 도시 인프라가 함께 연결될 때 AI는 화면 속 기술이 아니라 일상을 지키는 인프라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가치는 한 기업의 기술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며 "기술과 경험, 현장이 함께 연결돼야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2회 '크랜베리 테크 서밋 2026'에 '소브릭'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날 크랜베리는 신규 오디오 인텔리전스 브랜드 'SOBRIC(소브릭)'도 공개했습니다. 소리에서 시작한 AI 기술을 벽돌처럼 하나씩 쌓아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음원 감지와 방향 탐지, 영상 연동, 상황 판단과 대응 기술을 연결해 현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AI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음향 감지 장치와 CCTV를 하나의 화면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관리하는 중앙 관제 플랫폼인 소브릭 사이트 매니저를 통해서는 △실시간 통합 관제 △도시 규모 기기 관리 △지리정보시스템(GIS)·CCTV 현장 관리 △원격 일괄 유지보수가 가능합니다.
크랜베리는 지난 1년의 사업 성과도 공유했습니다. 지난해 크랜베리는 AI 음원 분석 기술 고도화와 에지 AI 기반 제품·플랫폼 강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로 사업 기반을 다졌습니다. 공공 조달을 위한 혁신제품 지정과 재난안전 인증, 우수제품 인증도 확보했습니다.
올해는 크랜베리가 스마트시티 사업,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의 AI 전환(AX) 스프린트 사업, 한국동서발전 산업안전 과제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회사 측은 멀티모달 AI를 통한 상황 이해 고도화, 에지·피지컬 AI 기반 현장 대응 강화, 씨티 AI를 통한 도시·공간 연결을 다음 단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인텔과 레노버, 씨게이트, 제타럭스시스템, 프리뉴, NTS가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축사는 김계영 숭실대 IT대학장과 이성진 이노뎁 대표가 맡았습니다.
김 학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데이터 분석 단계를 지나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해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학장은 "연구실과 데이터센터 안에서만 머물던 AI 기술이 도시 속 위험을 빠르게 인지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대학과 산업계의 연구 성과가 서로 순환하는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AI 생태계의 무한한 확장성을 언급하며 한 기업의 기술만으로는 완성이 불가능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AI로 파트너사들이 같이 공동체가 돼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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