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보험사들이 속속 요양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032830)이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글로케어'에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글로케어는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전문 기업입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Beyond-X'에서 출발한 기업 글로케어는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했습니다. 삼성생명은 CVC 투자를 통해 글로케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케어는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해 요양보호사 교육과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취업까지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동시에 해외 브로커를 중심으로 형성된 외국인 유학생 유입 구조의 문제도 개선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는 2024년부터 유학·구직 비자 소지자까지 요양보호사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노인의료복지시설 취업 시 취업 비자로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현재 전국 21개 대학이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대학으로 지정돼 유학생 유치부터 학위과정, 자격 취득, 취업까지의 과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글로케어는 이 과정에서 현지 센터의 직무에 대한 무지로 발생하는 과장 광고와 브로커를 낀 다단계식 유통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유학센터와 대학을 직접 연결해 중개 단계를 줄이고, 브로커를 배제한 유학 지원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더불어 모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이후 요양시설 취업까지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글로케어는 52개 요양보호사 교육원과 제휴하고 12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요양 사업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보험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KB라이프는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5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 서울 송파구에 신규 시설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도 올해 '쏠라체 홈 미사'를 개소한 데 이어 내년 부산 해운대구에 요양시설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하나생명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는 내년 하반기 경기 고양시에 첫 요양시설을 개소합니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해 요양 사업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하며 요양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삼성노블라이프는 현재 경기도 용인시의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로케어는 금융사들이 요양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고 요양보호사를 양성해 공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글로케어는 외국인 요양보호사 12명을 양성해 요양원 10곳에 취업을 연계했는데요. 아직까지 삼성노블라이프에는 연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강식 글로케어 대표는 "독일, 호주, 일본 등은 이미 적극적으로 외국인 돌봄 전문 인력을 유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필요 인력 대비 요양보호사가 부족해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학생과 요양원 모두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만들고 싶다"며 "업계 초기 진출사인 만큼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공모를 받는 사내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스타트업이 사업을 차린 사례"라며 "당사 연관 사업이 있다는 점도 지분 투자 결정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