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우리은행 인니법인, 현지 흑자에도 연결선 1425억 손실
연결 기준 1425억 적자·현지서는 5941억루피아 흑자
과거 재무제표 수정사항 반영 시점 달라 실적 엇갈려
2026-09-29 06:30:00 ㅣ 2026-09-29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2일 20: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이 국내와 현지에서 엇갈렸다. 현지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연결 재무제표에는 큰 폭의 적자로 잡혔다. 과거 재무제표 수정사항을 반영한 시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현지 순익 증가도 이자이익 확대보다는 비용 감소와 이연법인세이익의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은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우량 대출을 늘려 수익 기반을 다시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우리은행)
 
국내선 '적자', 현지선 '흑자'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연결 기준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425억 4900만원이다. 전년 동기 603억원 순손실에서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공무원과 군경 연금공단의 연금 지급 은행으로 연금 수급권자 대상의 연금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현지인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법인의 핵심 축인 동남아 3대 법인 중에서도 성공 사례로 꼽혔다. 특히 순손실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우리은행의 효자 해외법인 역할을 했다.
 
 
다만 상반기 현지 실적은 다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서 5941억루피아(약 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26억루피아(약 63억원)를 기록한 데 비해 618.6% 증가한 규모다. 우리은행이 국내 연결 기준으로 인식한 순손익과 방향 자체가 다르다.
 
우리은행 측에 따르면 국내외 순손익 차이에는 과거 재무제표 수정사항의 반영 시점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 현지에서는 관련 수정사항을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해 비교 실적을 수정한 반면, 우리은행은 관련 영향을 올해 2분기 실적에 주로 반영했다.
 
현지 실적에서도 이자수익과 순이자이익은 감소했다. 상반기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의 이자수익은 1조 7322억루피아(약 1320억원)다. 전년 1조 9857억루피아(약 1513억원)에서 12.8%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의 기준금리는 지난 5월 4.75%에서 연속으로 올라 5.75%다. 금리가 인상됐음에도 이자수익 자체가 줄어든 셈이다. 순이자이익 역시 같은 기간 8710억루피아(약 664억원)에서 7897억루피아(약 602억원)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에는 비용 감소와 이연법인세이익이 크게 작용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이자비용이 1조 1147억루피아(약 849억원)에서 9425억루피아(약 718억원)로 줄었고, 금융자산 손상차손이 전년 1307억루피아(약 100억원)에서 869억루피아(약 66억원)로 감소했다. 
 
이연법인세이익도 한몫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77억루피아의 법인세비용을 인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604억루피아(약 275억원)의 이연법인세이익을 인식했다. 상반기 순이익 5941억루피아(약 453억원)의 60.7%에 해당한다. 지난 2024년과 2025년 손실 등에 따른 절세 효과를 이연법인세자산으로 인식했다는 게 우리소다 측 설명이다. 실제로 이연법인세자산은 차감할 일시적차이나 미사용 세무상 결손금 등에 대해 향후 과세소득을 통해 세금 절감 효과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인식된다. 당기순익의 증대의 대부분이 영업력 강화에서 비롯되지 않아 일회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총NPL 하락하고 순NPL은 상승…건전성 개선 최우선 과제
 
우리소다라은행은 베트남법인, 캄보디아 법인과 함께 우리은행 글로벌 실적의 주축이었다. 여전히 동남아 3대 법인의 현지화 영업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인니 법인은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건전성 지표는 엇갈렸다. 상반기 총NPL은 5.43%로 전년 말 6.17% 대비 하락했다. 반면, 순NPL은 2.25%로 전년 말 1.95%에서 상승했다. 총NPL은 충당금을 빼기 전 부실 여신의 수준, 순NPL은 관련 충당금 등을 차감한 뒤의 부실 수준을 뜻한다. 
 
자산 자체도 줄었다. 상반기 우리소다라의 자산은 4조 4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 379억원에서 감소했다. 대출 자산을 비롯 영업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중국 등 주요 법인의 자산건전성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베트남 등 핵심 수익거점의 성장도 병행할 계획이다.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중 지배기업 반기순익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베트남우리은행과 우리아메리카은행으로, 각각  363억 8600만원과 265억 17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실·연체 자산의 회수를 강화하는 한편, 우량 기업과 리테일 고객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현지 우량 기업과 IB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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