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여정 담화' 하루만에 탄도미사일 발사…청와대 "즉각 중단 촉구"(종합)
합참 "원산서 동해상으로 발사…700㎞ 이상 비행"
청와대, 북 발사에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 개최
김여정, 이 대통령 기념사에 "광대극 절정" 비판
2026-10-03 09:24:10 ㅣ 2026-10-03 09:29:59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한 이후 12일 만의 무력 도발입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대남 비판 담화를 내놓은 지 하루 만이기도 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30분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700km 이상을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군의 대응 상황과 대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회의에서는 우리 군의 대응 상황을 확인하고, 이번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해 필요한 사항을 조치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현 상황 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엄중한 행위로,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5번째이자,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세 시간 간격으로 발사한 바 있습니다.
 
또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발생한 북한 지뢰 폭발 사건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의 MDL 이남 지뢰 매설을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공식 규탄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사진=뉴시스)
 
김여정 부장은 전날 오후 DMZ 폭발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김 부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겨냥해 "광대극의 절정"이라는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해 "소름이 끼친다," "족속들," "지루하고 끔찍하고 지겹다"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 대화 제의에 대해서도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부장의 발언에 대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투명하게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북측은 소모적인 비난을 멈추고, 우리의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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