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실적 부담이 커졌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발판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기차에 편중됐던 배터리 수요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7~9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SDI의 흑자 전환과 SK온의 적자 폭 축소에도 기대감이 모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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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잠정실적을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예상액 4169억원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3391억원에 달했습니다.
수익성 개선에는 북미 ESS 사업의 기여가 컸습니다. ESS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생산설비 가동률이 높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영향입니다. 일부 고객사의 최소 구매 물량 미달에 따른 일회성 보상금도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ESS 시장의 성장세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늘면서 전력망 안정화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ESS 배터리 출하량은 461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습니다. 북미 시장 출하량은 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습니다. 북미를 중심으로 ES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사업 기회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SDI(006400)도 실적 개선이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373억원, 영업이익 1578억원입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이 기대됩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실적 관련해, “완성차업체들의 최소 구매 물량 미달 보상금이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3분기 ESS는 전 분기에서 이연된 국내 중앙계약시장 프로젝트 물량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3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K온은 적자 폭 축소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난 2분기에 고객사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3분기에는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온의 3분기 영업손실 컨센서는 22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배터리 업계의 시선은 하반기 이후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지만, ESS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실적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업체별 ESS 생산능력과 고객사 확보 수준, 설비 가동률 등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은 달라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ESS가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배터리 업계의 실적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미 ESS 시장 확대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에도 힘이 실릴 것”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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