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취임 6주년…피지컬 AI로 체질 전환 속도
오는 14일 취임 6주년 맞는 정 회장
글로벌 완성차 시장 ‘빅3’ 입지 굳혀
노사 협력·피지컬 AI 사업화는 과제
2026-10-11 15:06:38 ㅣ 2026-10-11 15:06:3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습니다. 전동화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수익 구조 개선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 ‘빅3’에 안착한 정 회장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동시에 노사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 역시 향후 그룹의 경쟁력을 좌우할 과제로 꼽힙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튀르키예공장 도장 모형 앞에서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만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3’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앞질렀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도입 등 전동화 전략과 제네시스·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가 성과를 뒷받침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176만대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각각 36만3000대, 3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47% 증가했습니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제조를 넘어 미래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을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과 자동차 등 물리적 기기와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인지·판단·행동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새만금에는 2029년까지 9조원을 투입해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성장 거점을 조성합니다. 미국에서도 260억달러 규모의 전략 투자를 추진하며, 지난달에는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는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적용하며 미래 제조 체계를 실증하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협력도 이어집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모셔널을 설립하고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으며, 포티투닷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웨이모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서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미래 사업 확대와 함께 노사 협력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에 따른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됩니다. AI와 로보틱스 도입으로 생산 체계가 바뀌는 만큼 노사 간 협력과 조직의 실행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해외 생산 거점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무엇보다 피지컬 AI 관련 투자를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수익성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기술 확보를 넘어 사업화 경쟁이 중요해진 만큼 미래 성장 동력을 수익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축적해온 제조 경쟁력과 현장 데이터, 로보틱스·AI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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