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매각·방산 일원화…현대차그룹, 사업 재편 속도
사업 역량 통합해 경쟁력 강화
비주력 매각 후 미래 사업 집중
2026-10-20 16:23:49 ㅣ 2026-10-20 16:29:4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현대모비스(012330)의 램프 사업 매각에 이어 현대로템(064350)의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방산부문) 인수 등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계열사 주력사업의 역량을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등 그룹이 주력하는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는 사업 재편 흐름이 보다 선명해지는 모습입니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 사옥. (사진=뉴시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로템은 그룹 계열사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인수 대상은 특수사업부의 영업 자산과 부채 등 사업 전체로, 인수액은 3584억원 규모입니다.
 
이로써 K2 전차 수출업체인 현대로템은 K2 전차 주포와 K9 자주포 포신 등 대구경 화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품에 안으며 방산 생산 체계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고 현지화 품목을 강화하는 등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입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로템은 포신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경쟁력과 기술 내재화, 현지화 대응력을 높이고 중복 연구개발을 해소하는 한편, 항공·해상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이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7월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1년 만에 모태 사업인 방산 사업까지 정리하면서 전동화와 SDV 등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매각 대금은 등속조인트, 열관리시스템(TMS),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 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재계에서는 현대로템의 이번 인수 결정이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으로 추진 중인 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계열사의 군살을 빼고 미래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재편 흐름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인수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프랑스 자동차 부품 기업인 OP모빌리티에 램프 사업부를 매각한 바 있습니다. 매각 금액은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퍼 사업부도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액추에이터’ 등 미래 핵심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판단입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액추에이어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8월 전기차 충전 사업 자회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흡수합병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기반한 에너지 플랫폼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사업 재편은 계열사별 분산된 사업 역량을 통합해 전문성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그룹 차원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전동화와 SDV,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 깔렸습니다. 이에 향후 부품 사업 매각 등 추가 재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의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미래 모빌리티 등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향성을 확립한 만큼, 각 계열사들 역시 그룹 차원의 비전과 트렌드에 맞춰 사업을 재정비하고 선택과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재편 움직임은 그룹 내 사업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계열사 간 사업 조정과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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