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영업익 4조 넘긴 LG전자…AI 냉각·로봇 신사업 가속
3분기 영업익 7819억…전년비 13.5%↑
전 사업본부 모두 흑자…TV 실적도 개선
AI 냉각 수주 3조 돌파…로봇 양산 준비
2026-10-28 16:57:54 ㅣ 2026-10-28 17:12:2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습니다. 중동 전쟁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도 생활가전과 전장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TV 사업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의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봇 등 미래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28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41억원, 영업이익 78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3.5% 증가한 수치입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3778억원, 영업이익은 4조347억원으로, 누적 매출 70조원과 영업이익 4조원을 동시에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매출 7조444억원, 영업이익 25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매출을 뒷받침했으며,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에도 운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215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레드(O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와 신흥시장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8261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최대치입니다. 기존 수주잔고가 매출로 반영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1736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상업용 공조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지만, 미래 신사업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습니다.
 
LG전자는 이 같은 주력사업의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LG전자의 고성능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이 적용된 가상의 AI데이터센터. (사진=LG전자)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투자도 진행 중입니다. LG전자는 약 22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중 미국 버지니아주에 생산 거점을 신설하고, 국내 평택과 창원에도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향후 수주 증가에 따라 생산능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냉각 솔루션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칠러와 공랭식 냉각제품에 더해 냉각수분배장치(CDU)의 개발과 제품화를 추진 중이며,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600킬로와트(kW), 1메가와트(MW), 2.6MW급 냉각수분배장치(CDU)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특히 2.6MW급 제품은 엔비디아 AI 팩토리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는 ‘DX 레디’ 인증도 확보했습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이번 계약은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공급계약”이라며 “대용량 CDU 개발과 추가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로봇사업 역시 사업화를 위한 기반 구축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서울 우면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4분기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로봇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의 양산 준비도 진행 중입니다. LG전자는 상반기 경남 창원에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하반기에는 설비 자동화와 품질 경쟁력 확보 등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로봇 핵심 부품과 완제품부터 데이터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벌여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생산 효율성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외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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