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파문에도 반사이익 없는 국민의힘
윤 대통령 지지율, 3주째 하락…국민의힘, 제자리걸음
김기현호, 민주당 악재 '총공세'에도 지지율 반등 '글쎄'
2023-04-24 15:19:47 2023-04-24 18:06:5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야당발 악재에도 정부와 여당이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도 당 지도부 설화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리스크 등으로 당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야당의 악재는 곧 여당의 호재'라고 판단하고 연일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지지율 반등이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야당 악재에도 지지율 반등 없는 여당
 
24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표(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 하락한 32.6%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초 40%대였던 긍정 평가는 3월 5주째에 한 차례 소폭 반등한 뒤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는데요.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3%포인트 오른 64.7%로 나타났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5.7%, 국민의힘이 34.5%로 조사됐는데요. 민주당은 전주보다 3.1%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0.6%포인트 소폭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이 (지지도가) 큰 폭 하락했음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이익을 누리거나 악재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점은 용산(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깊이 고민할 대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지지율 만회 기회 못잡는 위기의 김기현호
 
여당은 야당발 악재를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실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을 향해 총공세를 이어갔는데요. 그는 전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 표명한 것을 두고 "송 전 대표의 입장문 발표는 반성과 책임이 빵점이었다"며 "핵심은 외면하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민주당 전 대표의 파리 신파극은 민주당의 심각한 도덕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더불어돈봉투당의 쩐당대회 사건에 거론되는 의원이 수십 명에 달하는 가운데 진성준 의원이 학교발전 명목으로 지방의회를 비롯해 지역구민에 돈을 걷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돈봉투 부스럭 소리로 대표되는 의원으로부터 라임펀드 김봉현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의원들까지 민주당 곳곳에서 돈봉투 냄새가 가득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은 민주당이 혼란한 사이 당 중앙윤리위원회도 본격 가동하며 당 기강잡기에도 나서는 모습인데요.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회 구성의 건을 의결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황정근 변호사가 새 윤리위원장을 맡았으며, 부위원장에는 전주혜 의원이 선임되는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는데요. 당 윤리위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공식 첫 회의를 열고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가 출범시킨 첫 민생특별위원회 '민생119'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민생 과제를 논의했는데요. 민생119는 지난 3일 첫 회의를 하고 가뭄 지역에 '물 보내기 운동'을 1호 과제로 선정했지만, 이후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논란 등으로 논의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정부·여당은 최근 시급한 민생 현안으로 떠오른 전세사기 피해 문제, 마약 문제 등에 머리를 맞대며 대책을 내놓는 등 민생 행보를 강화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에도 당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미 연이은 당 지도부의 말실수 악재가 깊은 데다, 반등을 이끌만한 정책 발굴도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기현 대표가 출범 초기부터 당의 정책 주도권을 강조하고 활발하게 당정협의회를 열었지만 성과가 크지 않다는 게 주된 평가인데요. 이번 주 윤 대통령의 괄목할 만한 방미 성과가 있고 김기현 지도부의 강력한 당내 기강잡기가 더해지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향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김기현 지도부가 앞으로 당내 기강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고 당 쇄신 분위기를 이끌어낸다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