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인터뷰)윤석열 파면돼야 하는 50가지 이유
12·3 계엄 후 100일째 광장 지킨 시민 50명 인터뷰
"계엄 당일 헬기 보고 5·18 떠올라, 공포스러웠다"
국회로 뛰어간 시민 "정의는 살아 있구나 깨달아"
TK 시민도 "내란 수괴 석방해주는 것 말 안 된다"
"탄핵 기각 땐 독재…헌재, 이성·양심적 판단 바라"
2025-03-14 06:00:00 2025-03-14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강예슬·강석영·차종관 기자] 12·3 비상계엄으로부터 100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8일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구속된 윤석열씨는 석방됐습니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윤씨의 탄핵 선고, 형사처벌 여부도 안갯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상실감이 커졌지만, 다시 털고 일어나 거리에 나섰습니다. 시민들은 윤씨를 파면하고 형사처벌 해야만 법치가 바로 선다고 말합니다. <뉴스토마토>는 윤씨 탄핵을 주장하며 거리를 지키고 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전국 각지의 시민 50명이 응답했습니다. (편집자)
 
내란수괴 윤석열씨가 체포·구속된 지 52일 만에 석방돼 풀려났습니다. 반면 시민들의 삶은 비상계엄으로부터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말엔 집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영화를 보며 문화생활을 즐기기보다 매일 새로 드러나는 계엄의 전모와 의혹들을 뉴스로 확인하기 바쁩니다. 특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 내란 수괴의 파면과 단죄를 요구하러 거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광장서 외치는, 윤석열씨가 파면돼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뉴스토마토>는 비상계엄 사태 후 100일간 광장을 지킨 전국 각지 50명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인터뷰는 11일부터 12일까지 서면이나 전화로 진행됐습니다. 
 
윤석열씨가 지난해 12월3일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창문을 깨고 진입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뉴시스)
 
'아무 일도 없었다'던 그날, 시민들은 공포 딛고 일어섰다
 
내란 수괴 윤씨가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던 지난해 12월3일 그날 밤, 시민들은 45년 만에 다시 세상에 튀어나온 계엄이라는 말에 놀라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대구에 사는 택배노동자 정호선(가명·52)씨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싸 주신 김장김치를 받아 오던 길에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정씨는 지금은 직장 때문에 대구에 살고 있지만, 원래는 광주에서 자랐습니다. 정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80년 5월18일을 기억한다"라면서 "다시 계엄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서부터는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특히 TV 화면에서 본, 국회의사당 공중을 날던 헬기 모습이 더욱 공포스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김미숙(가명·55)씨는 그날 밤 국회 앞으로 달려간 시민 중 한 명입니다. 성인인 두 딸이 "엄마 가지마, 위험해"라고 말렸지만, 국회로 가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고 합니다. 물론 두려웠습니다. 김씨는 "혼자 가기 무서워 근처 사는 친구와 택시를 타고 갔다"며 "그래도 가슴이 엄청 뛰었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계엄 해제안이 국회서 가결된 걸 보고 새벽녘에야 집으로 왔다"며 "오는 길에 만난 택시기사는 '국회 가는 학생들을 공짜로 태워줬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정의는 살아 있다'는 게 실감 났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 제주도에 사는 오현서(가명·18)씨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습니다. '계엄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알리는 친구들의 연락이었습니다. 오씨는 "광주 학살(5·18광주민주화운동), 제주 항쟁(제주4·3사건)이 떠올랐다. '정말 구타를 당하거나 잡혀가면 어떡하지', '편의점은 갈 수 있나'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씨는 용기를 냈습니다. 계엄 이틀 뒤 이뤄진 제주 청소년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계엄 선포와 해제를 지켜본 박소리(가명·48)씨는 그 주 주말 딸과 함께 국회 앞 집회를 찾았습니다. 박씨의 딸이 먼저 집회에 가겠다고 한 겁니다. 딸은 에스파 응원봉을, 박씨는 핫팩과 초코바를 챙겼습니다. 그는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집회에 처음 참여했다"면서 "다음 날 몸살감기를 혹독하게 치렀다"고 웃었습니다. 또 "그 후 탄핵을 바라는 마음으로 생전 처음으로 뉴스에 댓글도 달고, '좋아요'와 '싫어요'도 눌렀다"고 했습니다. 
 
30년 넘게 대구에서 산 신지영(가명·55)씨. 'TK의 딸'이라고 자칭한 그는 탄핵 찬성 집회에 나갑니다. 신씨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계엄은 헌정을 파괴하는 것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협동조합에서 생태 수업을 진행하는 이나라(가명·53)씨는 딸과 종종 집회에 참석합니다. 이씨는 "딸이 고등학교 2학년생인데, 제가 같이 집회에 가자고 조르고 있다. 시간이 되면 집회에 같이 참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랑 딸 둘이서 집회에 가 오카리나 공연을 한 적도 있다"면서 "딸이 집회에 참여한 이후 뭔가에 일조를 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직접 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에서 알 수 있다"라고 웃었습니다.
 
대학생인 이현지(가명·24)씨는 자신을 '소극적 참여자'라고 칭했습니다. 계엄 직후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무서웠고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뭇거렸던 겁니다. 그러나 TV에서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선 또래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거기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때부터 집회에 가서 사람들과 함께 노래도 불렀고, 윤석열씨 탄핵에 찬성하는 청원에 서명까지 하는 등 윤씨 파면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계엄 후 100일…사라진 토요일, 그리고 일상 잃은 시민들
 
계엄 후 100일째, 윤석열씨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참여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울산의 완성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김태성(가명·45)씨는 계엄 이후 매주 주말 집회에 참여합니다. 그는 "최근에는 어머니도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아내하고 애들 둘 데리고 집회에 간다"며 "어떤 분이 애들 귀엽다고 롯데자이언츠 야광봉을 주셔서 요즘엔 그거 들고 나간다. 이번 주는 평일에도 집회를 한다고 해서 거기도 나가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대학생 김찬기(가명·25)씨도 줄곧 집회에 나갑니다. 그는 트랙터 30대를 몰고 윤석열씨가 머무는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향하던 농민들이 남태령에서 경찰과 대치할 때도 그곳 현장을 지켰습니다. 김씨는 집회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라도 안 하면 소중한 일상이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주말엔 쉬던 행복을 지키려고 일상에서의 평온을 잠시 뒤로 미룬 겁니다. 
 
신지영(가명·55)씨는 기본적인 생활이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학습지 교사로 일하는 그의 평일 퇴근 시간은 밤 10시입니다. 그는 "평일엔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서 주말에야 집안일, 사람 만나는 일을 하는데 집회에 나가면서 그게 불가능해졌다"면서 "이틀 내내 집회에 나갈 땐 마트에서 장을 보기도 어렵다"고 했습니다. 
 
지하철 기관사인 한동현(가명·56)씨는 "원래 토요일은 직장인들에게 일요일보다도 즐거운 시간인데, 계엄 이후부터는 토요일이 사라져버렸다"며 "요즘에는 토요일이 집회를 가는 날로 바뀌어버렸다"라고 말했습니다. 
 
2024년 12월7일 K-POP 아이돌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윤석열씨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것이 계엄 효과?…시민들은 '윤씨 파면'으로 똘똘 뭉쳐
 
이것이 계엄의 효과일까요. 윤씨의 파면을 바라는 마음에는 '집단 간 갈등'이 끼어들 틈이 없었습니다. 지역주의, 학벌, 성별 차이, 심지어 세대 갈등도 사라졌습니다. 시민들은 윤씨 파면을 외치면서 똘똘 뭉친 겁니다. 
 
지하철 기관사 한동현(가명·56)씨는 "젊은 세대에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 '응원봉 시위'를 주도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집회에 나가면 2030세대 젊은 친구들이 정말 많다"며 "이전에는 젊은 사람들 보면 '그냥 자신들의 개인적 삶을 추구하는 세대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남태령에서 밤샘 집회를 하고 여의도 집회에 응원봉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거리에 나와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젊은 세대들에게 투쟁이 성공으로 끝나는 모습들을 겪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귀찮아도 무거운 몸을 일으켜 주말 집회에 가는 이유"이라고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할 취업준비생도 광장으로 향합니다. 구직 중인 정현지(가명·29)씨는 "계엄이 선포되는 것을 보고, '이게 뭐지' 싶었다. 계엄이라는 단어는 교과서에서 보던 건데 유튜브로 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과정을 다 봤다"며 "비록 혼자지만 시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집회에 갔다"고 말했습니다. 
 
김정호(가명·28)씨도 "국회서 윤씨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까지는 집회에 지인들을 다 데리고 갔다"면서 "집회에 열 번 참여했다. 비상행동 후원이나 광장서 서명하는 게 많은 데, 그런 건 다 동참했다"고 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배희정(가명·53)씨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씨 체포영장 집행 실패, 김성훈 경호차장 구속 기각, 윤씨 석방 등 고비고비마다 집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배씨는 "불안할 땐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있으면 위안이 되기도 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며 "나 하나가 집회에 가는 건 별일 아니겠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12·3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칭하는 아스팔트 보수들이 최근 결집하는 양상이 보이자 시민들은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정식(가명·26)씨는 "'1월19일 서부지법 습격 때처럼 해를 입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내 의견 밝히기가 조심스러운 요즘"이라면서도 "서민은 라면 하나를 훔쳐도 구속을 당하는데 대통령은 내란죄를 저질러도 풀려난다면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윤석열씨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을 앞둔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집회 장소에 집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은 석방됐지만…시민들은 좌절 대신 '행동' 택했다  
 
국회에서 윤씨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이 기각됐을 때, 윤씨가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했을 때 등 숱한 우여곡절에도 시민들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윤씨가 버젓이 귀가하도록 풀어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구속기간을 '날'로 계산하던 기존 수시관의 관행을 무시하고, 시간으로 계산해야 한다며 윤씨의 구속을 취소했습니다. 검찰은 이례적 법원 결정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이튿날 내란 수괴를 석방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좌절 대신 행동을 택했습니다. 
 
학원 강사인 김아영(가명·28)씨는 "윤씨가 석방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파면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구속취소는 상상 밖이다. 탄핵이 안 될 가능성도 염두에는 두고 있다. 탄핵이 안 되면 상상하기도 싫지만 독재의 재림이 될 거다. 헌재가 이성적이고 양심적 판결을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좌절 대신 행동을 택했습니다. 대구 북구에 사는 배지현(가명·50)씨는 "윤씨를 석방해 준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배씨는 "이웃이나 친지들 대부분 보수적인 생각을 하다 보니 집회에 참여하기 눈치가 보인다"면서도 용기를 내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 시민 시국대회'를 매주 주말마다 찾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박정수(가명·31)씨는 충남 태안시에 거주합니다. 주말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하려면 왕복 4시간이나 걸립니다. 하지만 박씨는 틈날 때마다 집회에 참여합니다. 그는 "최근에 윤석열씨가 풀려나 웃는 모습을 보고선 불만이 많다"라며 "15일에도 서울에 올라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종현(가명·25)씨는 "윤씨가 풀려나고, 헌재에서 검사들 탄핵이 기각되는 걸 보면 자칫 상황이 잘 안 풀릴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기운 빠지지 말고 광장서 이뤄온 것이 있는 만큼, 서로가 있음을 확인하고 연대의 힘이 크다는 걸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한 자들의 침묵은 비극"…거리 집회 독려하는 시민들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시민들도 윤씨의 파면을 바라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일하는 하지혁(가명·38)씨는 "공무원은 특정 정치인 글에 '좋아요'조차 못 누르는 정치적 금치산자"라며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집회에 한 번 참석한 적은 있지만 적극적인 참여를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말은 잘 안 하지만 공직사회 내부에선 윤씨가 탄핵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에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하씨는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방 행정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대학생인 김태진(가명·25)씨는 '당연히 될 탄핵'이라고 생각해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씨는 "이번 윤석열씨 탄핵은 기정사실 아닌가요?"이라고 되물으며 "사실관계의 다툼은 있지만, 포고령의 내용만 봐도 의회 통제는 중대한 헌법 유린이다. 내가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탄핵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시민들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정호선씨는 "대통령은 헌법 수호의 책무가 있음에도 권력욕 때문에 궁지에 몰리다 보니까 계엄을 선포했다"면서 "계엄에 대한 국민의 트라우마를 알면서도 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헌재에서 3대 5 정도로 윤씨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사법부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민들이 지치지 않고 함께 싸워주길 바라는 마음도 이어졌습니다. 배지현씨는 "최근에 지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다가 무슨 문구를 봤는데, 가슴에 되게 와닿았다"면서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보다 선한 사람들의 침묵'이라는 문구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 말이 딱 맞는 말"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찬기씨도 "절망은 우리의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씨 탄핵 찬성과 반대를 두고 국론이 분열됐지만, 아스팔트 보수로 불리는 이들도 품어줘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광주에 사는 김정하(가명·37)씨는 "극우 세력의 관점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이웃이자 공동체"라며 "생각이 다르더라도 멸시를 넘어 폭력을 행사하면 그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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