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2위 전쟁…HBO 손잡은 쿠팡 VS 야구 개막 앞둔 티빙
티빙·쿠팡 엎치락뒤치락…2월 MAU는 쿠팡이 앞서
굳히기 나선 쿠팡…HBO·축구 콘텐츠 순차적 푼다
티빙, 야구에 기대…숏폼 콘텐츠로도 확대
네이버 멤버십 '번들 효과', 올해는 없어
2025-03-17 16:23:45 2025-03-17 17:40:2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위 싸움이 점입가경입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라 티빙 혹은 쿠팡플레이가 2위인 상황이 수개월째 지속돼 왔습니다. 다만 2월 2위 전쟁은 조사기관 모두에서 쿠팡플레이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쿠팡플레이는 독점 콘텐츠를 늘리며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습니다. 티빙은 프로야구(KBO) 개막을 통해 2위 자리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입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684만을 기록하며 티빙(679만)을 간발의 차로 앞섰습니다. 티빙이 지난해 프로야구를 독점 중계한 이후 처음입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2월 MAU 753만을 기록하며 티빙(551만)을 여유롭게 따돌렸습니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MAU가 각각 686만, 672만으로 좁혀졌을 뿐 쿠팡플레이가 지난해에도 티빙을 앞섰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의 조사방법에 따라 수치 차이는 발생하지만, 대체로 추세적 순위는 유지되는 편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모바일인덱스나 와이즈앱 모두에서 국내 OTT 1위 자리를 유지 중입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 같이 조사기관별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는 그만큼 서로 간 박빙일 경우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기세를 몰아 2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뉴토피아', '직장인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독점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의 콘텐츠 협력 파트너십도 맺었습니다. 오는 21일부터 미국 영화채널 HBO와 OTT 맥스(Max), 영화제작·배급사 워너브러더스픽처스의 영화 콘텐츠 등을 국내에서 선보입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로맨틱 코미디 '섹스 앤 더 시티', 재난 드라마 '체르노빌' 등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HBO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스포츠 중계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 중계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15일 개막한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 대표팀 경기도 독점으로 온라인 생중계하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대회 중계 권리도 확보했습니다. 2025-2026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도 확보, 하반기 중계에 나섭니다. 
 
 
티빙은 지난해 실적 효자 역할을 한 프로야구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22일 개막을 앞두고 야구팬을 잡기 위해 타임머신 기능, 멀티뷰 시청모드, 오디오 모드, 투구타율 예측 서비스 등을 도입했습니다.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숏폼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예매가 폭증하는 등 프로야구가 흥행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데요. 프로야구 티켓 예매 플랫폼 중 하나인 티켓링크는 4개 구단의 개막전 티켓을 구매하려고 접속한 사람들이 약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4개 구단 개막전 예매 당시 9만여명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티빙은 야구 관련 콘텐츠 전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야구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차원인데요. 올해부터 KBO 리그의 미래인 퓨처스리그 전체 650여 경기 중 약 120여 경기를 티빙 내 KBO 리그 스페셜관을 통해 제공합니다. 티빙은 올해 야구 중계를 앞세워 흑자 전환에 바짝 다가서겠다는 목표입니다. 올해 손익분기점(BEP)에 다가가는 수준의 영업손실 기록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NAVER(035420)) 멤버십에서 3월부로 티빙을 선택할 수 없게 돼 이에 따른 번들링(묶음상품) 효과는 누리지 못할 전망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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