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장기화…신한·우리카드 법인 직격탄
지난해 손실 신한 3.9억·우리 52.9억
"리스크 관리에 초점"
2025-03-19 15:54:53 2025-03-19 15:54:53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설립한 미얀마 해외 법인이 현지 쿠데타 장기화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얀마가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하면서 상반기에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2016년 설립한 미얀마 해외 법인에서 모두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미얀마로 진출한 카드사는 신한·국민·우리카드로 총 세 곳인데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사업 확장을 위해 미얀마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와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각각 설립했습니다. 국민카드는 2017년 시장조사 차원에서 사무소 형태로 진출 후 아직까지 사무소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미얀마 내부 경제가 좋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와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영업 초기 준수한 영업 실적을 보였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미얀마 쿠데타까지 이중고를 겪으면서 실적이 악화했습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3억89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21년부터 적자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억6400만원를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을 노렸지만 하반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또한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 4년 동안 순손실이 △2021년 97억8400만원 △2022년 8억5800만원 △2023년 7억5000만원 △2024년 3억8900만원 등으로 다소 개선은 됐지만, 누적적자액은 100억원이 넘습니다.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2019년부터 흑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52억8700만원의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쿠데타 이후에도 실적이 감소할 뿐 적자를 기록한 적은 없었는데요. 순이익이 △2021년 12억4000만원 △2022년 13억9200만원 △2023년 23억200만원 등으로 흑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6400만원까지 떨어지더니 결국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내부 쿠데타 여파로 미얀마 경제상황과 영업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했다"면서 "앞으로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미얀마 동부를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월 미얀마가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한 만큼 영업 환경 악화도 계속될 전망인데요. 두 회사는 현재 실적보다는 직원 안전, 기존 영업 유지 등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둘 계획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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