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회장 3연임 허들 높였다
정기 주총 개최…지배구조 강화한다
정권 교체 시 외풍 시달려온 포스코
철강·에너지 소재, 불황 속 경쟁력↑
2025-03-20 16:16:05 2025-03-20 17:17:21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회장 3연임 기준을 높였습니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전략 중 하나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는 20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57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포스코는 회장 연임에 이어 3연임에 도전할 경우, 주총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기존에는 2분의 1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됐지만 문턱이 높아 진 것입니다.
 
당초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회장 연임에 대한 규정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전임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권오준, 정준양 등 역대 회장 상당수가 회장직을 연임한 바 있습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3연임에 도전했으나 후보 심사 과정에서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에 오르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회장 연임 후 재선임 시 주주 관점에서 연임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주주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선임됐다는 인식 강화를 위해 의결기준을 상향하는 것”이라며 회장 3연임 기준 강화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소유분산기업인 포스코그룹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외풍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권에서 회장직에 오른 전임 회장인 최 회장만 봐도 지난 2023년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바뀌자, 최 회장이 대통령실과 함께 꾸려진 해외 경제사절단에 명단에 오르지 못하는 등 ‘패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밖에 포스코는 올해 관세전쟁 격화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철강과 에너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회장은 이날 “포스코그룹은 철강 설비 강건화와 효율화, 해외 성장 투자 성과 창출, 우량 리튬자원 선제적 확보 등 핵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견조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그룹 경쟁력의 핵심인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를 위해 고유의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조업 현장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는 이같이 급변하는 국내외 통상환경과 정책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회장 직속으로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했습니다. 글로벌통상정책팀장은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맡을 예정입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사내·외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시켰습니다. 포스코는 신임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선임했습니다. 또 사외이사로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와 손성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를 재선임했습니다. 아울러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CTO)도 재선임했습니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해 기말 배당금 2500원을 승인받아 연간 기준 주당 배당금 1만원을 확정했습니다. 포스코는 현재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발행주식총수의 6%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하며, 신규 취득 자사주는 임직원 활용 외 전량 즉시 소각하는 정책을 진행 중입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자사주 2%를 소각했으며 약 1000억원의 신규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 후 즉시 소각했습니.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31일 자사주 2% 추가 소각을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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